‘매각’ AI페퍼스…선수단 구성·훈련 ‘올스톱’

양우철 기자 2026. 4. 1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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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복귀 일정 무기한 연기
FA 박정아·이한비 거취 ‘안갯속’
이용섭 "광주시 적극 대응 필요"
지난 3월 4일 '2025 - 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에 출전한 AI페퍼스 선수단.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매각 절차에 돌입하면서 구단 운영 전반이 사실상 멈췄다. 선수단 소집부터 자유계약선수(FA) 협상까지 다음 시즌 준비의 핵심 일정이 줄줄이 차질을 빚으며 팀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9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I페퍼스는 당초 이달 말 선수단을 소집해 2026-2027시즌 대비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단 매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향후 운영 주체가 불투명해지면서 해당 일정은 전면 중단됐다.

구단 관계자는 "이달 말 예정됐던 선수단 훈련 소집은 무기한 연기됐다"며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사안이 없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문제는 단순한 일정 지연에 그치지 않는다. FA 시장과 외국인 선수 계약 등 핵심 전력 구성 작업이 동시에 멈춰 서면서 선수단 구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 AI페퍼스에서는 박정아와 이한비가 FA 자격을 얻었지만, 구단 매각이 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박정아는 2025-2026시즌 연봉 4억7천500만 원(옵션 3억원)을 받은 A등급 선수로, 타 구단이 영입할 경우 연봉의 200%인 9억5천만 원과 보호선수 6명 외 1명 또는 연봉 300%인 14억2천500만 원을 보상해야 한다. 이 같은 높은 보상 조건으로 인해 일부 구단은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박정아에 대해 타 구단의 제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고, FA 마감 전날인 20일께 거취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이다. 박정아와 이한비가 계약 가능 기한인 오는 21일까지 새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규정상 1년간 국내 구단과 계약이 불가능하다. 이는 사실상 선수 생활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수 개인에게도 중대한 기로다.

지역사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주시장 재직 시절 광주 연고 여자 프로배구단을 창단한 이용섭 부영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구단의 광주 잔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AI페퍼스 장매튜 구단주로부터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광주시가 나서 인수 기업을 찾는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광주는 이미 남녀 프로농구단을 모두 잃은 경험이 있다"며 "배구단까지 떠날 경우 겨울 스포츠 기반이 다시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연고 구단 유지 문제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지역 정체성과도 연결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선수 재계약과 트레이드 일정상 시간이 많지 않다"며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