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16] ‘잇몸야구’가 시작됐다

황성규 2026. 4. 1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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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4 : 3 NC (한승혁 승) / 4.16(목) 창원

이가 한 번에 두 개나 빠졌다. 앓던 이도 아닌 꼭 필요한 이다. 빠진 이를 어찌하겠는가. 당장 잇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이제 16경기를 치른 다소 이른 시점에 팀의 핵심 전력 안현민과 허경민이 동시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초반 치열한 선두권 싸움을 벌이는 도중 갑작스레 날아든 비보에 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일찌감치 잇몸야구에 돌입하는 수밖에 없다. 장기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어느 팀이나 부상 악재는 통과의례처럼 꼭 생긴다.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관건.

두 선수가 엔트리에서 빠지고 16일 장준원·안치영이 1군에 등록됐다. 시즌 첫 1군 경기에 출장한 장준원은 이날 경기 막판 극적인 결승 홈런을 때리며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3-2로 앞서가다 8회말 동점을 허용해 분위기가 묘하게 넘어간 상황이었지만, 장준원은 곧바로 9회초 창원NC파크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공을 날려보내며 승리를 되찾아왔다. 단순 1승 외에 당분간 펼쳐질 잇몸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의미 있는 한방이었다.

16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친 장준원이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동료들에게 축하의 물 세례를 당하고 있다. 2026.4.16 /kt wiz 제공


선발 사우어는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꾸역꾸역 5이닝 이상을 버텼다. 그러나 6회말 오영수의 땅볼 타구 때 투수 수비의 기본인 1루 백업을 망각한 채 지켜만 보고 있던 장면은 아쉬웠다. 이로 인해 2실점째를 기록하며 위기가 계속됐으나 이어 등판한 스기모토가 급한 불을 잘 껐다.

특히 6회말 안중열을 상대로 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공은 압권이었다. 시속 150㎞의 직구가 스트라이트 존을 스치듯 지나가며 포수 미트에 꽂혔다. 스기모토는 시즌 초반 의문부호가 따라붙기도 했지만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장준원은 2014년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22년 kt wiz로 둥지를 옮겼다.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의 공백으로 1군 출장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지만, 때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잇몸에서 이가 돋아날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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