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15] “힐리야, 4번은 이렇게 치는 거다”

황성규 2026. 4. 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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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0 : 2 NC (오윤석 승) / 4.15(수) 창원

이강철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최근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힐리어드의 타순을 7번으로 내리고, 대신 한방이 있는 장성우를 4번에 배치했다. 결과는 대성공. 장성우는 보란 듯이 멀티홈런을 때려내며 4번 타자의 역할을 몸소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숫자 ‘4’는 꺼리는 숫자로 알려져 있다. 죽음을 뜻하는 ‘사(死)’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건물에서도 4층 대신 F층을 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야구에서 숫자 4의 의미는 남다르다.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가 주로 4번 타순에 배치된다. 4번 타자를 맡는다는 건 대단한 영광이다. 그런 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무게감이 뒤따르는 자리다.

힐리어드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나쁜 공에 스윙을 하니 타구 질이 안 좋고 헛스윙을 할 때도 공의 궤적과 차이가 많이 난다. 마음이 조급해 보인다. 이날도 빠른 카운트에 계속 방망이가 나오면서 악순환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4타수 무안타. 타율은 0.207까지 떨어졌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김현수(왼쪽)와 장성우. 2026.4.14 /kt wiz 제공


kt는 이날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타선의 중심에는 베테랑이 있었다. 장성우가 2홈런·4타점을, 김현수도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2홈런·5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고참급 선수 둘이서 무려 9타점을 쓸어담으며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했다. 전날 경기에 좀 나눠서 쳤으면 어땠을까 싶을 만큼 전반적으로 타선이 활발하게 돌아갔다.

오원석은 7이닝을 소화하면서 1점만 허용, 2승째를 챙겼다. 이만큼 확실한 투수가 5선발이라는 건 kt 마운드의 높은 벽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팀도 크게 이겼고 오원석도 잘 던졌고 노장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운수 좋은 날, 안현민과 허경민이 경기 도중 나란히 교체됐다. 햄스트링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둘은 현재 팀에서 가장 잘 치고 있는 핵심 타자다. 특히 이제는 안현민 없는 kt 타선을 상상하기 어렵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는 수밖에.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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