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인천 중소기업’ 구조적 한계 정면돌파
경쟁력 확보 ‘협동조합 설립’ 추진
원가 절감·경영 효율성 개선 기대
중기중앙회 인천본부 실무 지원도

인천에서 생활잡화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대형 유통망과 온라인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 개별 중소상인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형 마트와 초저가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사이에서 개별 중소상인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종 업계 대표들을 모아 중소기업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개별 업체로는 제조사와 단가 협상조차 쉽지 않지만, 조합을 통해 공동구매와 공동물류를 체계화하면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뿌리산업인 도금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B씨도 최근 강화되고 있는 환경·안전 규제는 경영상의 큰 부담이다. 화학물질관리법 등 법적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 시설 투자비가 필요하지만, 영세한 개별 업체가 이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B씨 역시 같은 처지에 있는 동종 업계 대표들과 중소기업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개별 기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폐수처리 시설과 안전 설비를 조합 차원에서 공동 운영하며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 그는 “환경 설비 투자나 인력난은 업체 한두 곳의 힘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업체들이 힘을 모아 처리시설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인재 양성과 규제 대응에 함께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인천 지역 중소상공인들이 중소기업협동조합을 설립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사업을 조합이라는 단체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으로 해결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원·부자재 공동 구매, 시험·인증·검사, 공동 상표 개발 및 마케팅, 공동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네트워크 기능을 수행한다. 단일 기업이 아닌 단체로서 협업을 체계화해 중소기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간 인천의 협동조합은 주로 제조업, 슈퍼마켓, 전통시장 등 전통적 산업군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협동조합 설립 등을 지원하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 인천본부는 올해부터 이러한 협업 모델을 신산업 분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기중앙회 인천본부는 올해 처음 바이오, 반도체, 방산, 항공, 로봇, AI(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의 협동조합 구성을 중점 지원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실무적인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기중앙회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인천은 아직 신산업 분야와 관련해 협동조합이 설립된 사례가 없다”며 “신산업분야 외에도 기존 제조업 등 여러 분야와 관련해 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기업들을 지원해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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