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염긱스' 염기훈 선전포고 "라이언 긱스, 오른쪽으로 제쳐보겠다"...고종수도 "주사 가져와, 꼭 뛸 거야" → 수원 레전드, OGFC에 승리 다짐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승률 73%를 목표로 대한민국을 찾은 프리미어리그 전설들을 향해 K리그 레전드들이 승리를 정조준한다.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 리오 퍼디난드 등 이름만으로도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던 스타들이 독립팀 'OGFC'를 결성했다. 이들은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 레전드들과 클럽 결성 후 첫 경기를 펼친다.
이날 수원 레전드는 서정원 감독 및 선수를 필두로 산토스, 데니스, 이관우, 김두현, 염기훈, 송종국, 조원희, 양상민, 곽희주, 신세계, 이운재가 선발로 나선다. 창단 멤버부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연패의 주역, 최근까지 구단의 중심을 잡았던 빅네임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했다.
수원 레전드의 구심점 역할을 맡은 서정원 감독은 오랜만에 돌아온 안방 무대에 깊은 감회를 전하면서도 승부사 특유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서정원은 "상당히 새롭고 긴장된다. 레전드 매치를 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동료들을 다시 만나니 즐겁고 행복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무엇보다 빅버드에 와서 직접 뛴다는 사실이 무척 흥분되고, 우리 서포터들과 다시 만나는 자리라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하
중요한 건 승리다. 서정원은 이번 경기가 단순한 친선 이벤트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레전드 매치를 한다고 해서 경기를 너무 못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미 두 번 정도 모여 훈련을 진행했고, 매탄고 선수들과도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라고 밝혔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서정원은 "이제 다들 나이를 많이 먹어서 훈련 중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래서 염기훈을 믿고 있다. 기훈이는 무조건 90분을 다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앙팡테리블'로 불렸던 고종수에 대해서는 "선수 시절에는 조금만 부상을 입어도 못 뛰겠다고 엄살을 피우더니 이번에는 의욕이 넘치는지 근육이 안 좋은데도 의무진에게 주사를 가져오라고 독촉하고 있다"며 "선수 때 이런 정신상태였으면 더 좋은 유럽 리그에 갔을 텐데라고 농담을 건넸을 정도"라고 웃었다.
더불어 "이병근, 김진우 같은 선수들도 이번 경기에 의욕 과다 상태"라고 전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수원에 즐비한 프리킥 키커에 대해서도 "훈련하면서 누구를 키커로 둘지 회의까지 했다. 선수들이 각자 좋아하는 각도에 따라 차게 될 것"이라며 세밀한 전술 준비 상황을 알렸다.
현역 시절 '염긱스'라 불리며 수원의 측면을 지배했던 염기훈 역시 라이언 긱스와의 역사적인 맞대결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과 승부욕을 동시에 드러냈다.
염기훈은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빅버드를 보는 순간 설렘으로 바뀌었다. 이 멤버들과 이런 자리를 앞으로 또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왕 경기를 하는 거 이기자는 분위기가 팀 내에 형성되어 있다. 산토스가 몸이 정말 좋아서 감독님도 나한테 다치지 말라고 할 정도다. 나도 힘든 상태지만 다들 나이가 많아 한 경기 뛰면 종아리를 잡으니, 나라도 90분을 뛸 각오로 산토스와 호흡을 맞춰보겠다"며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특히 전설적인 윙어 긱스와의 비교에 대해 염기훈은 "큰 영광이다. 선수 때 긱스의 플레이를 보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선수 때는 몰라도 지금은 내가 나이가 더 어리니까, 이번 경기에서 긱스를 한번 오른쪽으로 제쳐보겠다"며 재치 있는 포부를 던졌다.
왼발의 달인이라 불렸던 염기훈은 프리킥에 대해 "욕심은 나지만 고종수 형에게 양보하려고 한다. 종수 형도 싫다는 소리는 안 하더라. 아마 고종수, 마토, 이관우 순으로 차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세계가 선수 시절 팬들이 기억해주시는 세리머니를 하자고 하더라. 나이 든 형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덧붙였다.
염기훈은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즐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며 훈련을 계속 강조하셨다. 실제로 운동을 많이 한 상태다. 반드시 승리해서 수원의 매운맛을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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