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버지 박지성과 맨유 레전드, 수원 매력에 꽂히다
화성어차 타고 왕갈비 식사도
연무대 국궁 체험서 함박웃음
수원 삼성 전설들과 한판 승부

"와, 맨유 선수들이다."
19일 오전 11시쯤 수원 화성 연무대 앞. 흰색 반팔 티셔츠에 'OGFC 슛포러브'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축구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 분위기가 단숨에 달아올랐다. 20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박지성 등 '레전드' 선수들이 수원 화성에 나타난 것이다.
OGFC는 축구 콘텐츠·이벤트 제작사 슛포러브의 기획으로 탄생한 신생 독립 구단이다. 선수들이 현역 시절 기록한 최고 승률인 73% 돌파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수원을 찾은 OGFC 선수단에는 박지성을 비롯해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1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삼성블루윙즈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밖에서 팬들과 먼저 만났다.
선수단을 알아본 시민들은 "박지성이야", "퍼디난드다"라고 외치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예상치 못한 만남에 연무대 앞은 순식간에 인파로 가득 찼고 선수들이 이동할 때마다 시민들도 발걸음을 맞춰 따라붙었다. 현장 곳곳에선 웃음과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활을 처음 잡아보는 듯 선수들은 서로의 자세를 살피며 웃었다.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는 에드윈 판 데르 사르였다. 그는 침착하게 호흡을 고른 뒤 활시위를 당겨 과녁을 맞혔고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네마냐 비디치는 시위를 당기는 방향부터 낯선 듯 몇 차례 자세를 고쳐 잡은 뒤 화살이 과녁에 꽂히자 주변에선 큰 환호가 쏟아졌다.
체험을 마친 선수단은 화성어차에 올라 장안문 일대를 지나며 수원 화성의 풍경을 둘러봤다. 선수들은 휴대전화로 성곽과 주변 풍경을 담는 데 열중했다. 이후 수원의 대표 음식인 왕갈비로 점심 식사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민 김재호(45)씨는 "박지성 선수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뛰던 경기를 TV로만 봤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맨유 선수들을 직접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감탄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함께하는 이번 일정은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국제적인 스포츠 교류를 확대해 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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