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익 텔레픽스 대표 "위성에 '온보드AI' 탑재…우주에서 데이터 분석"

“위성 분석 결과 테헤란 인근 공항에서 최소 4대 이상의 항공기가 파괴된 것으로 확인되네요.”
우주 인공지능(AI) 기업 텔레픽스가 자사 큐브위성 ‘블루본’(BlueBON)의 촬영 영상을 분석해 내놓은 결과다. 위성이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면 사람이 분석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위성 내 ‘온보드 AI’가 우주에서 데이터를 즉시 처리해 항공기 기체 손상과 화재 흔적 등을 탐지하고 피해 규모를 추정했다.
최근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의 텔레픽스 ‘스페이스랩’에서 만난 조성익 대표(사진)는 “스페이스X가 발사 비용을 낮춰 ‘우주로 가는 길’을 열었다면, 이젠 우주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보드 AI로 궤도상에서 데이터를 처리한 뒤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은 텔레픽스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전쟁·분쟁 지역이나 핵 시설처럼 접근이 어려운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위성 사진은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산불 피해 분석, 원자재 물동량 추정, 공급망 변화 파악 등 산업 전반에서 ‘현장을 보는 데이터’로도 활용된다.
텔레픽스 위성은 약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초속 약 7㎞ 속도로 이동하며 지구 표면을 스캔한다.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텔레픽스는 올 초 ‘열진공 챔버’(OTVC)도 도입했다. 이 장비는 내부를 완전 진공 상태로 만들고 영하 270도에서 영상 120도에 이르는 극한의 우주 환경을 재현해준다. 조 대표는 “지상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이던 장비도 우주 환경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형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텔레픽스는 기존 위성 대비 관측 폭을 두 배 이상 넓힌 초소형 위성 ‘슈에뜨’(Chouette)도 내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조 대표는 “한국이 글로벌 위성 데이터 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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