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바꿔놓은 일상…캠핑 줄고 ‘게임·집밥’ 늘었다

이원재 기자 2026. 4. 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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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멀리 꽃구경을 나가는 대신 집 근처 공원에서 나들이 즐겼어요."

직장인 김우석(30·김해시 삼계동) 씨는 최근 외출을 줄이는 대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김 씨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차를 끌고 나가기가 부담스럽다"며 "기름값에 나들이 비용까지 고려하면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쉬는 편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 나들이 대신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품별 매출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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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주말 차량 통행량 반토막
캠핑 이용객 크게 줄며 관련 매출 급감
게임기·간편식 매출 늘며 ‘집콕 소비’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올해는 멀리 꽃구경을 나가는 대신 집 근처 공원에서 나들이 즐겼어요."

직장인 김우석(30·김해시 삼계동) 씨는 최근 외출을 줄이는 대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김 씨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차를 끌고 나가기가 부담스럽다"며 "기름값에 나들이 비용까지 고려하면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쉬는 편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이원재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봄철 나들이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차량 통행량과 캠핑장 예약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야외활동은 위축되고, 반면 '집콕 소비'는 늘어나는 흐름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경남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95.66원으로 중동 전쟁 발발 전(1683.00원)보다 312.66원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도 1586.93원에서 1992.41원으로 405.48원 상승했다.

이 같은 고유가에 주말 외출이 줄면서 차량 통행량 감소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봄철 나들이 수요가 집중되는 4월에도 이동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진주시 주요 구간 평균 통행량을 보면 이달 첫째, 둘째 주 차량 통행량은 토요일 69만 1552대, 일요일 59만 349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토요일 114만 8723대, 일요일 119만 7644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올해 2~3월과 비교해도 감소세는 이어진다. 2월 주말 통행량은 토요일 131만 9319대, 일요일 106만 5502대였고, 3월에도 토요일 133만 6286대, 일요일 108만 2617대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통행량이 크게 줄며 봄철 야외활동 위축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봄철 성수기를 이루는 캠핑장 이용도 감소세를 보였다. 고성 상족암 오토캠핑장 3월 이용객은 64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7%(392명) 줄었고, 같은 기간 합천 황매산 숲속야영장 이용객 역시 568명으로 전년보다 8.5%(53명) 감소했다. 양산 황산캠핑장은 이달 예약 신청 건수가 6465건으로 1년 전(7039건)보다 8.15% 감소했다.
도내 한 대형마트에 캠핑용품이 진열돼있다. /이원재 기자

이 같은 변화는 유통업계 소비 흐름에도 이어지고 있다. 외부 나들이 대신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품별 매출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디지털 게임기 및 관련 용품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166.3% 급증했다. 게임용 키보드·마우스 등 주변기기 매출도 15.1% 늘었다. '집밥' 수요를 반영하는 쌀과 냉장 간편식 매출은 각각 30.4%, 5% 증가했다. 반면 등산·캠핑용품을 포함한 아웃도어 스포츠 매출은 20% 넘게 줄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도 간편식 수요 증가 흐름 속에 이달 1~15일 식품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롯데슈퍼은 쌀과 냉장 가정간편식 매출은 각각 8.8%, 15.3% 증가했고, 게임·피규어 카테고리는 107.8% 급증했다. 반면 캠핑용품 매출은 55.2%, 자동차용품은 21.9%, 여행용품은 33.4% 각각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따뜻한 봄철임에도 고유가·고물가에 소비자들이 나들이나 여행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은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상품 중심의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