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청년에게서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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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과는 소통하기 어렵고 함께 일하기 힘듭니다."
요즘 청년들은 '경계'를 넘어 '연결'에 능하다.
배움을 향한 열정으로 학문의 칸막이를 허물고 교수들 간 소통의 가교를 놓는 것, 이것이 바로 요즘 청년들의 진짜 모습이다.
누군가 진심으로 믿고 기다려 줄 때 청년들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게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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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과는 소통하기 어렵고 함께 일하기 힘듭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공통된 토로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 속에서 기성세대에게 청년의 방식이 낯선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정말 소통의 문을 닫은 쪽은 누구일까. 우리는 혹시 20세기의 낡은 잣대로 21세기의 청년을 재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대학 캠퍼스 현장에서 매일 마주하는 학생들은 세간의 편견과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결코 이기적이거나 소통하기 어려운 세대가 아니다. 오히려 전례 없는 경쟁과 불확실성이라는 파도 위에서도 스스로 키를 잡고 방향을 수정하며 나아가는 이들이다.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기꺼이 그 흐름에 올라타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눈빛에서 나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발견한다.
요즘 청년들은 ‘경계’를 넘어 ‘연결’에 능하다. 전공의 벽을 넘어 필요한 지식과 사람을 스스로 찾아 학제적인 드림팀을 구성할 줄 안다. 특히 이들이 교수들 사이의 견고한 벽마저 허무는 ‘창의 융합 교육의 촉매제’ 역할을 할 때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졸업 연구 작품이나 대외 경진 대회를 준비하며 문제 해결에 필요하다면 소속 학부와 관계없이 교수님을 찾아가 가르침을 청한다. 배움을 향한 열정으로 학문의 칸막이를 허물고 교수들 간 소통의 가교를 놓는 것, 이것이 바로 요즘 청년들의 진짜 모습이다.
청년들이 실패를 대하는 태도 또한 놀랍다. 기성세대가 ‘신중함’이라는 이름으로 머뭇거릴 때 청년들은 ‘실행’하며 빠르게 수정한다. 이들에게 실패는 좌절이 아닌 다음 도전을 위한 소중한 데이터이자 자산이다.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시대에 이러한 민첩성과 회복 탄력성은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청년들은 ‘나’를 넘어 ‘우리’를 보듬는 연대 의식도 강하다. 개인주의적이라는 평가와 달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사와 배려를 전할 줄 안다. 무더위 속에서 캠퍼스를 가꾸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수줍게 건네는 시원한 음료 한 잔, 졸업 후에도 생활관을 청소해 주시던 분들께 고마움을 담아 익명으로 보낸 핸드크림과 손편지에는 ‘보이지 않는 영웅’들을 향한 진심이 담겨 있다. 이는 자발적이고 진정성 있는 따뜻한 연대 의식이다.
물론 모든 청년이 늘 단단한 것은 아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길을 잃고 고립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들을 향한 체계적인 지지와 따뜻한 손길은 기성세대의 의무다. 한국기술교육대는 ‘CARE’라는 통합 돌봄 체계를 통해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선배가 후배의 손을 잡아주는 ‘늘품 멘토’ 프로그램은 멘토 지원 경쟁률이 3대1에 달할 만큼 뜨겁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자신의 경험을 나누려는 청년들이 이토록 많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누군가 진심으로 믿고 기다려 줄 때 청년들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게 일어선다.
봄기운이 완연한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우리는 청년을 얼마나 이해하려 했는가. 그들의 언어와 방식을 얼마나 존중했는가.’ 나무가 자라기 위해 햇빛과 시간이 필요하듯 청년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신뢰의 토양이 필요하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의 갈 길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하며 응원하는 것이다.
청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우리가 그 가능성을 믿어주는 순간 청년들은 용기를 갖고 도전한다. 나는 오늘도 청년들의 맑은 눈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눈 속에서, 우리 사회가 나아갈 가장 밝고 선명한 희망을 본다.
양종곤 고용노동전문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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