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의 시간은 맛으로 흐른다"…김용구 박사의 5100일간 섬 맛기행 [여기는 인천항]
'맛있는 인천 섬, 사계절의 식탁' 14년간 130명 섬 주민이 들려준 생생한 이야기
관광지 소개 대신 '수요자 맞춤형' 섬 기행 가이드… "먹고, 걷고, 쉬는 섬의 매력"
"섬은 우리의 미래이자 힐링의 보고"… 지친 현대인을 위한 바다의 초대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여기는 인천항> (FM 90.7MHz 토18~19시 방송)
■ 진행 : 유동현 (前 인천시립박물관장)
■ 인터뷰 : 김용구 더좋은경제연구소 소장
■ 코너 : 밀물과 썰물 사이 인천 바다 이야기
■ 방송일 : 4월 18일(토)

◆ 유동현 : 밀물과 썰물 사이 인천 바다 이야기 시간입니다. 인천 바다는 하루에도 두 번 밀물과 썰물이 오가며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 오고감이 바다를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드는데요.
<밀물과 썰물 사이 인천 바다 이야기> 오늘은 얼마 전, <맛있는 인천 섬, 사계절의 식탁>이라는 책을 출간한 분으로, 우리 방송 고정 출연자였죠. 김용구 박사를 오랜만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용구 : 안녕하세요
◆ 유동현 : 얼굴이 좋아지셨네요.
◇ 김용구 : 고맙습니다
◆ 유동현 : 예전에는 인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으로 활약을 하셨는데.
◇ 김용구 : 요즘에는 협동조합을 하나 만들어서 연구, 컨설팅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더좋은경제연구소>라고.

◇ 김용구: 책은 3월 중순에 나왔는데, 그전에 모 신문사에서 한 2년 동안 칼럼 쓴 거를 모아서 책을 냈습니다.
◆ 유동현 : 제가 지금 책을 받았는데요. 표지도 아주 시원하고 이 섬이 어디죠?
◇ 김용구 : 울도 정상에서 본 장 덕적군도입니다.
◆ 유동현 : 아주 멋있는 표지를 쓰셨고요. <맛있는 인천 섬, 사계절의 식탁> 제목도 참 좋습니다. 우리 김 박사님은 인천 섬에 관한 연구와 섬을 알리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 김용구 :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좀 많은 사람이었던 거였고, 제가 모 섬에 연구 프로젝트를 좀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거기서 동네 어르신들을 만나서 그동안 겪었던 얘기를 듣고 그게 너무 놀랐던 거죠.
그래서 이거를 좀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그 필요성을 느꼈고 (섬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거나 또 몇 개 알지 못하는 것들이 되게 많은데, 이런 것들을 좀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 13~14년 정도, 대략 130명 섬 주민을 만나 뵀죠. 지금은 돌아가신 어르신분도 계시고.
◆ 유동현 : 그렇군요. 책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좀 나눠보죠. 제가 목차를 한번 보니까 목차가 봄-섬이 깨어나는 식탁, 여름-바다의 풍요, 가을-갯마을에 영근 결실, 겨울-섬이 사귀는 기다림. 이런 식으로 섬의 사계절 식탁 특산물을 이렇게 쭉 목차를 짜서 글을 쓰셨는데 지금이 우리 봄이란 말이에요.
![소연평도 에누리(어수리)나물 [사진=김용구 더좋은경제연구소 소장]](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9/551718-1n47Mnt/20260419173418077dthc.jpg)
◇ 김용구: 아무래도 지금은 봄이고 이러니까 주로 이때는 생명이 이렇게 막 자라는 시기잖아요. 이러다 보니까 바닷물은 약간 찬데 4월부터 바닷물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니까 섬에 있는 어르신들은 나물을 많이 드세요.
그래서 소청도에 전원 나물, 소연평도의 에누리 나물, 에누리 나물은 방언인데 원래는 어수리 나물이라고 하죠. (어수리? 처음 듣는데요) 임금 어자. 옛날에 저 단종 임금이 드셨다고 하는.
◆ 유동현 : 단종과 관계가 있습니까? 단종이 요즘 화젯거리인데.
◇ 김용구: 네. 단종 임금이 드셨다는 나물. 어 자가 임금 여(御)자예요. 소연평도와 지금은 경상도, 강원도 800고지 이상에서만 나는 나물이예요.
이런 나물들이 지금 가장 좋은 봄에 이제 식탁에 올라가는 나물이고 이 두 나물은 미나릿과예요. 산에서 나는 미나리죠.
그러니까 한 5천만 년 전, 그러니까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미나리가 먼저 있었던 거죠. 이게 산에 있다가 농경사회가 되고 신석기가 되니까 농사를 짓고 이러다 보니까 바닷가에 몰려 살다가 거기서 산에 있는 미나리를 물에다가 기른 거죠.
그래서 지금 한참 소청도에 가면 전호나물이라고 하는 게 있고 그다음에 이제 이작도나 풍도나 이런 데서는 이를 사시랭이 나물이라고 해요.
![소청도 천호나물 [사진=김용구 더좋은경제연구소 소장]](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9/551718-1n47Mnt/20260419173419510txuy.jpg)
◆ 유동현 : 아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식당에서 메뉴로 나오는 것도 간혹 있는 모양인데 이게 상품화하는 게 문제잖아요. 양이 적어서 상품화가 안 되는 건가요? 아니면 아직 뭐 음식으로 개발이 덜된 건가요?
]◇ 김용구: 그 두 가지 다 맞죠. 양도 적고 이때만 딱 나오고 이러다 보니까. 상품화하기가 좀 어렵죠. 그러니까 그냥 동네 주민들이 따서 우체국 택배를 통해서 팔긴 해요. 아는 사람이 주문하면 오고 이러거든요. 그런데 이제 소문이 많이 나니까, 이제 양이 딸리죠.
◆ 유동현 : 이게 재배는 가능하지 않은가 보죠?
◇ 김용구 : 어수리 나물은 재배할 수 있어요. 그런데 향이 안 나요 밋밋해요. 재밌는 게 이 나물이 소연평도 거는 냄새와 향이 되게 좋은데, 대연평도에 옮겨 심은 거는 거의 냄새가 안 나요. 먹으면 밋밋하고 그러죠.
◆ 유동현 : 그렇군요. 재밌네요.
◇ 김용구 : 예전에는 이런 섬에 관한 연구는 그렇게 많지 않았잖아요. 인천이 경기도에 속해 있다 보니까. 최근에 이제 인천 섬에 관련된 책들은 많이 나오는데 대체로 이제 행정 단위 중심으로 소개가 좀 많아요.
무슨 면, 무슨 면 이렇게. (그렇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실제로 섬을 가는 사람들,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그 면이 어디 있는지를 잘 모르고 그 면의 특성을 잘 모를 수가 있거든요.
![천호나물 무침 [사진=김용구 더좋은경제연구소 소장]](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9/551718-1n47Mnt/20260419173420829yulx.jpg)
그래서 좀 수요자 관점에서 쓴 책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이를 이제 계절별로 이렇게 나누어 본 거죠. 봄에는 여름에는 어떤 먹을 게 있는지. 기존에 있던 섬과 관련된 책과는 약간 다른 것들이 되겠죠.
◆ 유동현 : 그렇군요. 제가 보기에도 인천 섬에 관한 책은 종종 출간되는데, 이를 보면 인문지리라든지 아니면 환경, 관광 뭐 이런 차원에서 다루고 있는데 우리 김 박사께서는 먹는 쪽으로 접근을 하신 것 같아요.
열 두 달의 맛과 자연, 역사로 읽는 섬 기행. 이렇게 나왔는데 그러니까 주로 섬의 특산물을 직접 가서 주민들을 만나고 그러면서 이렇게 꾸민 것 같은데.
◇ 김용구 : 네. 섬에서 어르신들이 어떻게 먹고살고, 어떻게 좀 생활했는지 생활사라고 보시면 되겠죠. 그래서 이를 계절별로 나눠서 음식 뭐 물고기, 나물 뭐 이런 것들을 해서 나눠 봤다고 보시면 되겠죠.
◆ 유동현 : 더 많은 얘기는 책에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우리 애청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김용구 :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잖아요. 그래서 이제 바다에 대한 중요성을 좀 알았으면 좋겠고 그다음에 정책 당국에서도 사실 바다가 자원의 보고고 우리의 미래라고 보면 되겠죠.
그래서 이런 걸 꾸준히 연구도 하고 또 정책도 하고 투자도 좀 해야 할 것들이 좀 있고요. 그다음에 우리는 도시에 살다 보니까 이제 삶이 지치고 힘들잖아요. 그래서 섬에 가면 이런 휴식들이 좀 있고 또 이렇게 시간적 여유도 있고 그러니까 우리가 힐링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섬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죠.
◆ 유동현 : 맞습니다. 도시는 사실 요즘에 너무 디지털화되고 뭐 또 AI.까지 그냥 쉴 새 없이 지나가는데 섬에 가면 조금은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우리 김용구 박사님이 처음에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이제 새롭게 일을 하고 계시는데, 섬도 연결하면 더 좋은 경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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