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ETF에 네이버가 … 겉과 속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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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상품명과 실제 편입 종목 간 괴리가 나타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담은 '그룹주 ETF' 가운데 일부 상품은 실제로는 그룹사가 아닌 종목을 다수 편입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에 투자하는 'BNK 카카오그룹포커스 ETF'는 편입한 상위 10개 종목에 KB금융, 네이버(NAVER), 크래프톤, 하이브 등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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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포스코 그룹주ETF에
계열사 아닌 종목 대거 편입
경쟁관계 놓인 종목 담기도
상품명·실제 투자종목과 괴리
투자자 신뢰훼손 우려 목소리

최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상품명과 실제 편입 종목 간 괴리가 나타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정 그룹이나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포트폴리오에는 일부 비계열 또는 테마 연관성이 낮은 종목들이 포함돼 있는 것이다. '입맛대로' 투자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담은 '그룹주 ETF' 가운데 일부 상품은 실제로는 그룹사가 아닌 종목을 다수 편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 포스코, 두산 등의 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카카오그룹에 투자하는 'BNK 카카오그룹포커스 ETF'는 편입한 상위 10개 종목에 KB금융, 네이버(NAVER), 크래프톤, 하이브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카카오그룹과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거나 심지어는 경쟁 관계에 있는 종목들이다. 하지만 ETF 내 투자 비중은 총 10%에 육박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투자를 표방하는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도 상황은 비슷하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각각 20% 넘게 담고 있어 일단은 합격점처럼 보인다. 하지만 LX인터내셔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제철,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상호 연관성이 모호한 종목을 총 7% 안팎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지난달 상장된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는 삼성전자(2.21%), 뉴로메카(2.21%), HD현대건설기계(1.68%) 등을 상위 종목에 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운용 방식이 투자자 기대와 실제 투자 대상 간 괴리를 키운다는 점이다. 특정 그룹의 성장성에 집중 투자하려던 투자자가 예상치 못한 종목에 노출되면서 상품 정체성이 흐려지고, 원치 않는 변동 리스크까지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ETF 상품명은 투자 판단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만큼 명칭과 포트폴리오 구성 간 간극이 커질수록 투자자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ETF가 상품명에 어긋나는 종목을 담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전제한 뒤 "개인투자자는 ETF 상품 투자 전 구성 종목과 투자 전략 등 상품 설명을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행 ETF 관련 규제는 이 같은 왜곡된 구조를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ETF는 10개 이상 종목을 편입하고, 특정 종목 비중을 30% 이하로 제한하는 분산투자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두산·포스코·카카오 등 일부 그룹은 상장 계열사 수가 10개에 미치지 못하거나 일부 계열사의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부족해 외부 종목을 편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운용사들은 '확장된 생태계 투자'라고 해명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WON 두산그룹포커스에 대해 "해당 ETF의 기초지수(iSelect 두산그룹 포커스 지수)는 단순한 그룹주 ETF를 넘어 두산이 주도하는 3대 핵심 미래산업(원전·반도체·로봇)의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기 위해 설계됐다"며 "두산그룹 계열사와 낙수효과를 공유하는 외부 파트너 기업을 10%가량 편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희 기자 / 추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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