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에 'AI' 유행 … 社名세탁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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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사명에 '인공지능(AI)'을 추가한 뒤 주가가 폭등한 사례가 이어져 상장사 'AI 워싱'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명에 AI를 추가하는 코스닥 상장사가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름표보다 사업의 실질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사가 사명에 AI를 포함해 이미지 제고를 꾀하는 사례는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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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사업 발표에 증시 환호
국내 코스닥서도 AI 집착
챗GPT 나온뒤 잇단 사명변경
"닷컴버블 시절 떠올라 우려"
기업 이름표보다 실적 따져야

최근 미국에서 사명에 '인공지능(AI)'을 추가한 뒤 주가가 폭등한 사례가 이어져 상장사 'AI 워싱'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명에 AI를 추가하는 코스닥 상장사가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름표보다 사업의 실질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욕증시에서 사명에 AI를 추가한 신발 브랜드 올버즈와 소셜 플랫폼 기업 마이시엄이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올버즈가 사명을 '뉴버드AI'로 변경하고 그래픽카드(GPU) 임대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15일(현지시간) 회사 주가는 582% 폭등했다. 마이시엄도 'AI'를 뒤에 붙인 '마이시엄AI'로 사명을 바꾸고 같은 날 129% 급등했다. 올버즈와 마이시엄은 시가총액이 1억달러(약 1470억원)에도 미치지 않는 초소형주(마이크로캡)다. 투자 전문가들은 닷컴 버블 시절을 떠올리며 AI 워싱을 우려하고 있다.
스테펀 켐퍼 BNP파리바 수석투자전략가는 "사명에 닷컴만 들어가면 사람들이 앞다퉈 주식을 사던 2000년대 같다"며 "최근에도 투자자들이 도취 상태로 매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상장사가 사명에 AI를 포함해 이미지 제고를 꾀하는 사례는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종목명에 'AI'가 포함된 기업은 총 12개(코스피 1개, 코스닥 11개)다. 평균 시총은 1100억원이다. 이 중 셀바스AI(옛 디오텍)만 2016년에 사명을 변경했고, 나머지는 모두 2023년 이후에 바꿨다. 2022년 11월 챗GPT가 세상에 처음 공개된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3년에 사명을 변경한 곳이 1곳, 2024년이 4곳, 2025년이 5곳이다. 지난해에만 에이전트AI(옛 DGP), 차AI헬스케어(옛 제이준코스메틱), 알파AI(옛 알파녹스), 시선AI(옛 씨유박스), SKAI(옛 비트나인)가 사명을 변경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공시한 사명 변경 목적이다. 사명을 바꾼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 제고' '브랜드 가치 향상' '기업 성장 전략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2024년 사명을 전환한 비큐AI(옛 비플라이소프트)는 '주주 가치 제고'를 사명 변경의 이유로 제시했다. 2024년 금융감독원의 분석에 따르면 AI 등 신사업을 추진한 국내 상장사 중 31%는 해당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국내 증시 호황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사명에 AI가 붙은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기업 기초체력과 무관하게 급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 데뷔한 뉴엔AI는 상장 첫날 156% 급등했다. 뉴엔AI는 원래 사명이 알에스엔(RSN)이었으나 상장을 앞두고 뉴엔AI로 변경했다. 뉴엔AI는 현재 상장 초기 고점에서 70% 추락한 상태다. 최근에도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이 AI 간판을 다는 추세다.
AI라는 포장지를 감싼 기업이라도 사업의 실체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면 시장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것으로 보인다.
AI 워싱(washing)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거나 수준이 미미하지만 기업 홍보를 위해 AI 역량을 과장하는 행위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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