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류할증료에 신혼여행도 발목
최고 단계 적용 갤런당 470센트 넘어
티켓값 부담·해외여행 취소 고민
해운도 타격…물류비 상승 불가피

중동 전쟁 장기화로 치솟은 유류할증료 때문에 인천 시민과 물류 업계 모두에게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해외 출장과 신혼여행 등 예정된 일정들을 두고 고민이 깊은데다 물류비 상승도 가계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5월 유류할증료는 지난 3월16일~4월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을 기준으로 한다. 이 평균값이 배럴당 214.71달러(갤런당 511.21센트)를 기록하며 총 33단계로 나뉘어 있는 유류할증료 중 최고 단계가 적용되는 갤런당 470센트를 넘어섰다.
이렇게 5월1일부터 급격히 인상된 유류할증료로 항공료가 책정되다 보니 곳곳에서 일상에 지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가정의 달로 이동이 많은 5월에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 날 등 황금연휴까지 껴있어 중요한 계획들이 틀어지고 있다.
A씨는 베트남으로 신혼여행을 잡아 두었는데 비행기표 취소를 걱정하고 있다. 그는 "미리 예약해 둔 왕복 항공료가 이미 40만원 정도 올랐다"라며 "유류비 인상으로 취소되는 경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혼여행을 갈 수 있나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제 거래와 연구·학술 세미나 등 봄과 여름에 걸쳐 해외 출장을 예비했던 이들도 평상시와 크게 비교되는 항공료가 부담스럽다. B씨는 "다음 달 바이어 방문을 약속했는데 정해진 출장비 내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행기값이 올랐다"고 우려했다.
유류할증료 충격은 항공에만 그치지 않고 해운으로도 퍼졌다. 한국해운조합은 연안여객선에 다음 달부터 적용될 유류할증료가 1351.98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달(862원)에 비해 약 56.84% 오른 수준이다.
또 HMM 등 해운사들도 긴급유류할증료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물류비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류비가 연쇄적으로 오르면서 물가 인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기용 인천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유류할증료로 물류 비용이 증대되고 원가 부담을 높아지면서 산업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운에서도 유가할증료를 부담한다는 것은 대량의 물류 유통비를 유발해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유가·고물가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부족인 현 상태에서 소비를 늘리려고 하면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기에, 소비 촉진보단 운송비용 지원 등 기업들이 버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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