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수출 직격탄…인천 중기 '버티기 안간힘'
이스라엘 63%·UAE 80% '뚝'
일부 중동 국가 사실상 단절 수준
진출 기업, 대금 결제 지연 고초
“두 달 이상 이어질 땐 힘들어”

중동 사태가 본격화한 3월에도 인천 수출액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그 흐름 속에는 이스라엘·이란·UAE 등 중동 수출 급락으로 인한 지역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숨어 있다.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동을 대안으로 삼았던 중소기업계에선 수출 차질이 두 달 이상 이어질 경우 이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3월 인천 수출액은 54억9877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했다. 중국(15.8%), 미국(24.3%) 등 주요 교역국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고 베트남(17.4%), 홍콩(153.5%)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확인됐다.
같은 기간 중동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분류되는 UAE·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카타르·오만·쿠웨이트·이란에서는 예외 없이 수출액이 두 자릿수 이상 추락했다.
우선 이란과는 지난해 3월 132만달러에서 지난달 12만달러로 무려 90.4% 줄었다. 이스라엘도 1582만달러에서 580만달러로 63.3% 감소했다. UAE 역시 3378만달러에서 663만달러로 80.4% 급감했고, 사우디아라비아(-44.6%)를 비롯해 오만·쿠웨이트·카타르 등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이란을 포함해 오만(-89.7%)과 쿠웨이트(-85.5%) 등 일부 국가는 수출이 사실상 단절 수준까지 떨어졌다. 7개국 전체 수출은 8734만달러에서 2921만달러로 66.5% 감소했다.
이번 충격은 단순한 수출 지표 변동을 넘어 지역 중소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중고차 등 일부 품목에 의존하던 구조와 달리, 최근 인천 수출은 전자부품과 정밀기계 등 중소 제조기업들이 세분화된 시장을 개척하며 쌓아온 성과라는 점에서 타격 범위가 더 넓다. 실제로 지난해 이스라엘 수출액은 약 93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5% 성장하기도 했다. 중고차 수출이 끊긴 자리를 전자기기 등이 메운 덕이다.
인천 경제계에선 이스라엘과 이란에 수출입 중인 지역 기업만 각각 160여곳, 70곳으로 추산하고 있다. 직접 품목을 분석한 최소 수치로, 중동 영향권에 든 기업은 이를 웃돌 전망이다.
중동에서 막 형성되기 시작한 중소기업 중심 수출 기반이 지정학적 변수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원상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역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절박함 속에 중동까지 진출했던 인천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현지와 연락이 끊기거나 대금 결제가 지연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다"며 "이들 위기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응이 늦어질 수 있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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