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고 훨훨 나는 ‘괴물’ 말컹, 공중제비로 돌아왔다…‘광주 5-1 대파’ 울산, 선두 탈환 시계 빨라진다

박효재 기자 2026. 4. 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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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 말컹이 19일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공중제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196cm, 108kg의 거구가 잔디를 박차고 솟아올랐다. 뒤로 한 바퀴를 완벽하게 돌아 두 발로 착지하는 순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이 들썩였다. 19일 하나은행 K리그1 2026 8라운드 광주FC전, 후반 9분 직접 페널티킥을 꽂아 넣은 울산 HD 말컹이 전매특허 공중제비 세리머니로 ‘괴물의 귀환’을 알렸다.

울산은 이날 홈에서 광주를 5-1로 완파했다. 시즌 첫 리그 선발 출전에 나선 말컹이 2골 1도움으로 공격 전 과정을 지배했다. 5승 1무 2패(승점 16)로 2위를 지킨 울산은 전날 선두 FC서울과 3위 전북 현대가 나란히 승점 3점을 놓친 틈을 홀로 파고들며 선두와의 격차를 다시 3점까지 좁혔다.

말컹은 지난 시즌보다 가벼워진 몸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하지만 위압감은 더 커졌다. 체중을 덜어낸 만큼 스프린트 속도와 반응 속도를 얻었다. 박스 안에만 머물던 지난해와 달리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광주 수비 서너 명을 끌고 다녔고, 전방 압박에도 빠지지 않았다.

선제골은 그의 피지컬 쇼에서 나왔다. 전반 18분, 문전 혼전에서 공을 따낸 말컹은 페널티박스 오른쪽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갔다. 수비수 여러 명이 몸으로 막아섰지만 거구는 밀리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들어온 태클을 반 박자 늦춰 흘려보낸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올라온 정승현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리드는 1분 만에 신창무의 왼발 발리슛으로 지워졌는데, 이 균형을 다시 깬 것도 말컹이었다. 전반 26분 이규성이 오른쪽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가 박스 왼쪽으로 떨어지자, 광주 김진호가 손까지 써 가며 몸을 바싹 붙였다. 108kg의 거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른 허벅지로 공의 속도를 죽인 말컹은 그대로 오른발을 휘둘러 골문 구석에 꽂았다.

울산 HD 말컹이 19일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정승현의 선제 골을 도운 뒤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피지컬 쇼는 후반 9분에도 이어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정면에 떨어진 공을 뛰어올라 가슴으로 트래핑한 말컹은 탱크처럼 밀고 들어갔다. 막아서던 광주 센터백 안영규의 발에 걸려 쓰러지자 주심이 곧바로 페널티 스팟을 찍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말컹은 골키퍼 타이밍을 빼앗으며 낮게 깔아 차 골문 구석에 꽂았다. 지난해 7월 강원전 이후 9개월 만의 멀티골이 터졌다. 말컹은 매끄럽게 공중제비를 그리며 자축했다.

이 거구가 이렇게 뛰기까지는 지난겨울의 대가가 있었다. 2017년 K리그2, 2018년 K리그1에서 연속으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휩쓸며 리그를 압도했던 말컹은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26경기 27골로 득점왕에 오른 검증된 골잡이다. 지난해 여름 울산 입단 이후엔 체중 관리 실패와 경기 감각 저하로 9경기 3골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현석 감독은 1.5km를 6분 안에 통과해야 엔트리에 넣겠다는 기준을 내걸었다. 말컹은 약 50일간 웨이트와 유산소를 병행하며 13kg 안팎을 덜어냈다. 말컹은 ‘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체력 기준을 통과한 뒤 이달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헤더 결승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15일 서울전에서도 교체 득점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 정도 골 감각이면 굳이 후반에 내보낼 이유가 없다며 선발을 예고했고, 말컹은 70여 분 만에 승부의 균형추를 기울이고 벤치로 물러나 휴식을 취했다. 이후 허율이 218일 만의 K리그 득점을, 이동경이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보태 5-1 대승을 장식했다.

광주 수비진은 괴물 말컹을 경기 내내 붙잡지 못하면서 4연패로 최하위(1승 3무 4패·승점 6점) 늪에 빠졌다. 울산 구단에 따르면 말컹은 아직 전성기 컨디션의 80% 수준이다. 말컹이 완전체에 다가갈수록 울산의 선두 탈환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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