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식 ㈔국제장애인문화교류 인천시협회장 “문화는 모두의 권리…장애인 참여 길 넓혀야”

변성원 기자 2026. 4. 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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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교육·인식 개선 활동 앞장
산들바람합창단, 음악 통해 자신감 회복
공연 연출 담당 전문 인력 확충 과제
장애인 날 맞아 '함께 사는 사회' 제안
▲ 서성식 ㈔국제장애인문화교류 인천시협회장.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문화는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할 권리입니다. 나아가 장애인도 문화예술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주체입니다."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의 주체로서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인물을 만났다.

서성식(66·사진) ㈔국제장애인문화교류 인천시협회장은 2급 지체장애인으로, 도움을 받는 위치에 머무르기보다 오히려 장애인 문화예술 교육과 인식 개선 활동에 앞장서는 역할을 선택했다.

협회는 2023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사회적 인식 개선을 목표로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장애인 합창 교육으로, '산들바람 합창단'을 만들어 음악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와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 예술인들이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할 인천장애인합창대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공연과 캠페인도 함께 진행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서 협회장도 처음부터 장애인 문화 활동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출중한 재능이 있음에도 무대에 설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마주하며 느낀 안타까움이 오래도록 그의 마음에 남았다고 한다.

그는 "오랜 시간 장애인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대부분 기본적인 복지 지원은 받고 있지만 정작 문화예술 기회는 제한적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그때 장애인이 문화의 소비자가 아닌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서 협회장에게 문화는 단순한 취미 활동,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장애인 삶의 질과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와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에 가깝다. 장애인에게 문화는 반드시 보장돼야 할 권리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처음에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조차 어려워하던 참여자들이 합창을 통해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단원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성격도 점차 밝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무대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던 그날이 생생하다"며 "무대 위에서 노래를 마치고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고는 눈물을 흘리며 꺼낸 '이제 나도 할 수 있다'는 한 마디에서 문화예술의 힘을 다시 느꼈다"고 했다.
▲ ㈔국제장애인문화교류 인천시협회가 운영하는 '산들바람 합창단'. /사진제공=㈔국제장애인문화교류 인천시협회

서 협회장은 최근 장애인의 문화 향유 기회는 확대됐지만, 여전히 문화예술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근본적으로 장애인을 문화예술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이 꾸준히 성장하도록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장애 유형별 맞춤 교육, 공연 연출 등을 담당할 전문 인력 확충도 과제"라며 "지역 축제와 공연, 방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장애 예술인의 참여 기회 확대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협회장은 끝으로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의미를 되새겨보자고 제안했다. 단순한 배려를 넘어 사회가 어떤 환경을 만들고 기회를 열어주느냐에 따라 장애인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장애인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문화는 이러한 변화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며 "마음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며 편견을 허무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에게는 자신을 표현할 창구이자 세상과 연결되는 다리"라며 "장애인이 문화 주체자로 참여하고 모두가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사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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