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마릴린 먼로의 흔적 찾아서 LA로 떠나볼까

박종민 기자 2026. 4. 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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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공개되는 유산에도 눈길
흥미로운 뒷얘기들도 존재
마릴린 먼로가 매혹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 제공

| 서울=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 고(故) 마릴린 먼로는 미국 대중문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할리우드 아이콘으로 통한다.

1962년 8월 5일 세상을 떠나 지금까지 60여 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를 그리워하는 영화 팬들은 여전히 많다. 오는 6월 1일 먼로는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먼로는 로스앤젤레스(LA) 출신의 상징적인 스타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어려운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할리우드에서 명성과 부를 이룬 전형적인 LA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매력과 재치, 스타성은 여전히 전 세계 스크린과 팬들의 마음에 깊이 남아 있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은 먼로의 유산을 기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은 방문객들이 마릴린의 시선으로 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그가 즐겨 찾았던 레스토랑부터 다양한 기념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장소들을 소개했다.

▲최초 공개되는 유산에도 눈길

아카데미 박물관 '마릴린 먼로: 할리우드 아이콘'은 배우이자 이미지 창조자로서의 먼로를 조명하는 신규 전시다. 고전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 속에서 그가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하고 형성했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5월 31일 막을 올리는 이번 전시에선 포스터, 초상화, 사진, 제작 문서, 서신, 개인 소장품 등 수백 점의 오리지널 자료가 공개된다. 이 중 상당수는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다. 그가 할리우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주체적인 역할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모습. /로스앤젤레스관광청 제공

'마릴린: 더 이머시브 익스피리언스'는 5월부터 약 16주간 한정으로 할리우드에서 세계 최초 공개되는 몰입형 전시다. 이 전시는 관람객을 먼로의 삶을 따라가는 완전한 인터랙티브 시네마틱(체험형 영상 콘텐츠) 여정으로 안내한다. 그의 대표적인 순간, 개인적인 이야기,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스타일을 다감각적 환경 속에서 경험할 수 있으며 미공개 사진과 희귀 영상, 개인 소장품과 함께 그의 상징적인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몰입형 공간들이 마련된다.

유서 깊은 할리우드 루스벨트 호텔은 먼로가 모델 커리어를 시작하던 시기에 약 2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그는 이 호텔의 유명한 트로피카나 수영장에서 첫 전문 잡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당시 1950년대 스타일의 카바나 객실에서 지냈다. '마릴린 먼로 스위트'는 약 70㎡ 규모로 로프트형 오픈 구조와 간이 주방, 수영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발코니를 갖췄다.
할리우드 루즈벨트 마릴린 스위트 모습. /로스앤젤레스관광청 제공

할리우드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역사와 유산을 기리는 할리우드 뮤지엄도 관심을 끈다. 100년이 넘는 할리우드 역사를 아우르는 1만여 점 이상의 전시품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 중 하나다. 이곳엔 먼로가 금발로 변신했던 맥스 팩터의 메이크업 룸이 포함돼 있으며 개인 소지품과 의상, 리무진 등 다양한 관련 유물이 공개돼 있다. 특히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와 결혼 후 신혼여행 당시 착용했으며 1954년 방한해 미군을 위문할 때도 입었던 '백만 달러 드레스'는 가장 인상적인 전시품으로 꼽힌다.

먼로의 금발 미녀 캐릭터는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1953년)'에서 큰 코믹 효과를 냈다. 이 작품의 성공 이후 먼로와 제인 러셀은 당시 '그라우먼스 차이니즈 극장'으로 불리던 TCL 차이니즈 극장의 '스타의 전당'에 서명과 함께 손도장과 발자국을 남겼다. 그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는 할리우드 블러바드 6774번지 부근에서 찾을 수 있다.
마릴린 먼로가 수영복을 입은 채 미소를 짓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 제공

▲흥미로운 뒷얘기들도 존재

1919년에 문을 연 무쏘 앤 프랭크 그릴은 20세기 위대한 작가들과 여러 세대의 스타들이 찾은 전통 스테이크하우스다. 영화와 TV 시리즈에도 자주 노출된 곳이다. 엄격한 마트르디가 운영하는 프라이빗 공간 '백룸'은 1934년 할리우드 엘리트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오픈했다. 1950년대엔 먼로와 디마지오를 비롯해 엘리자베스 테일러, 스티브 맥퀸 등 수많은 스타들이 이곳에서 식사와 음료를 즐겼다.

먼로의 대부분의 영화는 센추리 시티에 위치한 폭스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졌다. 이 스튜디오는 대중에는 비공개 됐지만 인근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투어를 통해 영화 제작 현장의 비하인드 경험이 가능하다. 어린 시절 '노마 진 모텐슨'이라는 이름으로 로스앤젤레스 고아원에 살던 그는 창 밖으로 보이던 RKO 스튜디오(현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워터타워를 바라보며 스타가 되기를 꿈꿨다고 한다.

포모사 카페는 과거 워너 할리우드 스튜디오, 사무엘 골드윈 스튜디오,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스튜디오로 전해졌던 '더 랏(The Lot)' 부근에 오픈했다. 내부에는 수백 장의 사인이 담긴 사진이 전시돼 있으며 먼로를 비롯해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나트라, 제임스 딘, 험프리 보가트, 말론 브란도,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전설적인 스타들이 찾기도 했다. 카페는 약 32억원 규모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19년 6월 다시 문을 열었다.

베벌리 힐스 호텔은 먼로가 수 차례 묶었던 곳이다. 마지막 투숙은 영화 '렛츠 메이크 러브(1960년)' 촬영 당시였다. 극작가인 남편 아서 밀러와 함께 방갈로에 머물렀다. 당시 공동 출연 배우 이브 몽탕과 그의 아내 시몬 시뇨레도 인근에서 지냈다고 한다.

먼로의 마지막 안식처는 로스앤젤레스다. 피어스 브라더스 웨스트우드 빌리지 메모리얼 파크는 먼로를 비롯해 다양한 대중문화 인사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먼로는 '코리도 오브 메모리스'에 있는 분홍색 대리석 납골묘(24번)에 안치돼 있다. 지난 2017년 9월 하늘 나라로 떠난 휴 헤프너는 그의 옆자리에 묻혔다. 전 남편 디마지오는 20년 동안 일주일에 3차례씩 붉은 장미를 보내왔다고 한다.
마릴린 먼로가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 제공

클래식 익스피리언스가 운영하는 '마릴린 먼로 로스앤젤레스 투어'는 그의 삶을 따라가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이 투어는 1970년대 캐딜락 컨버터블을 타고 진행된다.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살펴보며 베벌리 힐스 자택 내부 방문, 호텔 벨에어에서의 티타임, 단골 레스토랑 방문, 그리고 마지막 안식처 방문 등이 포함돼 있다.

먼로의 흔적들을 찾아서 로스앤젤레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먼로의 탄생 100주년에 이어 현지에선 곧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6월 11~7월 19일)까지 개최된다. 세계 대중문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스타의 유산을 만나본 후 세계 축구 축제를 즐기는 일정만으로도 특별한 여행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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