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소신발언' 옳았다…"승점 86 대질주에 양민혁 몫 없어" EPL 가는 팀 vs 증발된 유망주→사실상 '방출 수순'

박대현 기자 2026. 4. 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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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영국 '미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코번트리 시티가 2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확정했다. 길고 굴곡진 하부리그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데 성공했다.

다만 그 눈부신 여정 대미에 ‘임대생’ 양민혁(20) 자리는 없었다.

코번트리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챔피언십 블랙번 로버스와 원정 43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9분 모리시타 료야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지만 후반 39분 바비 토머스가 헤더 동점골을 꽂아 적지에서 승점 1을 손에 쥐었다.

이날 무승부로 코번트리는 승점 86(25승 11무 7패)을 쌓고 리그 1위를 유지했다.

한 경기 덜 치른 3위 밀월과의 승점 차를 13으로 벌렸다.

남은 일정과 무관하게 최소 2위를 확보, 차기 시즌 EPL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챔피언십은 1·2위 팀이 자동 승격하는 구조다.

코번트리가 잔여 3경기를 모두 내주고 밀월이 남은 4경기를 전부 승리하더라도 순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코번트리는 두 경기를 덜 치른 2위 입스위치 타운과도 여전히 여유 있는 승점 차를 유지하고 있어 승격을 넘어 챔피언십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올라 있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온 결과다.

▲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코번트리 시티가 2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확정했다. 길고 굴곡진 하부리그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데 성공했다. 다만 그 눈부신 여정 대미에 ‘임대생’ 양민혁 자리는 없었다. ⓒ 연합뉴스 / Reuters

이번 승격은 코번트리 역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2000-2001시즌 프리미어리그 19위로 강등 수모를 겪은 지 무려 25년 만에 복귀다.

한때 잉글랜드 최상위리그에서 30년 넘게 버텨온 팀이었지만 강등 이후 긴 침체기를 겪었다.

챔피언십에 머문 시간만 10년이 넘었고 재정난까지 겹쳐 2012-2013시즌엔 리그1(3부)으로 떨어졌다.

끝이 아니었다. 2017-2018시즌에는 창단 이후 첫 리그2(4부)로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하나 이때 '바닥'을 찍은 뒤부터 서서히 반등했다.

이듬해 리그1으로 올라섰고 2020-2021시즌에는 챔피언십 복귀에 성공했다.

이후 몇 시즌에 걸쳐 전력을 다져왔고 그 축적된 시간이 올 시즌 결실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램파드 감독 역할이 컸다.

현역 시절 첼시의 상징적인 미드필더였던 그는 지도자로서도 다시 한 번 드높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램파드는 부임 이후 팀 전술을 빠르게 정비했고 공수 균형을 잡으며 꾸준히 승점을 쌓아 올렸다.

그 결과 코번트리는 시즌 막판까지 흔들림 없는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램파드 감독 개인에게도 이번 승격은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 그는 첼시와 에버턴을 이끌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22-2023시즌 첼시 임시 감독직을 끝으로 한동안 EPL 무대와 거리를 뒀다.

이번 승격으로 개인 통산 4번째 EPL 수장 커리어를 시작하게 돼 '자신의 팀'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프랑크 램파드 감독 개인에게도 이번 승격은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 그는 첼시와 에버턴을 이끌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22-2023시즌 첼시 임시 감독직을 끝으로 한동안 EPL 무대와 거리를 뒀다. 이번 승격으로 개인 통산 4번째 EPL 수장 커리어를 시작하게 돼 '자신의 팀'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연합뉴스 / Reuters

다만 국내 팬들로선 조금 찜찜한 '구석'이 있다.

올해 코번트리의 찬란한 영광에 양민혁 지분은 대단히 미미한 탓이다.

이날 팀이 역사적인 승격을 맞이한 순간에도 그는 그라운드 밖에 머물고 있었다.

블랙번전까지 1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양민혁은 한국 축구의 차세대 측면 재능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1월 강원FC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다.

곧장 1군에 합류하진 못했고 임대를 통해 유럽 무대 연착륙을 꾀했다.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보낸 첫 시즌 동안 14경기 2골 1도움을 쌓아 잠재성을 보였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곤 포츠머스로 임대돼 반년간 15경기 3골 1도움을 적립했다.

꾸준한 출장 기회를 확보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고 잉글랜드 진출 2년차에도 성장 곡선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나 지난 1월을 기점으로 상황이 급격히 요동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포츠머스에서 복귀시킨 뒤 코번트리로 재임대를 보냈다.

새 환경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한국인 윙어는 빠르게 팀 전력에서 밀려났다.

▲ 이번 승격은 코번트리에는 재도약 출발점이지만 양민혁(오른쪽)에겐 멈춰버린 시간의 연장선에 가깝다. 지속적인 출장을 통해 성장 양분을 축적해야 할 황금 같은 20대 초반에 피치에서 멀어진 채 시즌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번트리는 EPL로 향한다. 사실상 차기 시즌 동행 가능성은 없다. 공교롭게도 원 소속 팀 토트넘은 현재 리그 18위로 챔피언십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다. 양민혁은 15개월째 EPL 문턱에서 멈춰 서 있다.

코번트리에서 기록은 극히 제한적이다.

정규리그 3경기 출전, 총 29분간 피치를 누빈 게 전부다.

FA컵에서 72분을 소화한 것이 가장 긴 출전 시간이다.

공격포인트는 한 개도 없다. 더 심각한 건 최근 흐름이다.

양민혁은 전날 블랙번 원정까지 리그 1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주전 낙마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램파드호 ‘전력 외’로 분류된 양상이다.

코번트리가 쌓아 올린 승점과 성과는 철저히 다른 동료들 몫이었다.

같은 시즌을 같은 팀에서 보내고도 서로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던 셈이다.

이번 경사는 코번트리에는 재도약 출발점이지만 양민혁에겐 멈춰버린 시간의 연장선에 가깝다.

지속적인 출장을 통해 성장 양분을 축적해야 할 황금 같은 20대 초반에 피치에서 멀어진 채 시즌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코번트리는 EPL로 향하지만 사실상 차기 시즌 동행 가능성은 없다.

공교롭게도 원 소속 팀 토트넘은 현재 리그 18위로 챔피언십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다.

양민혁은 15개월째 EPL 문턱에서 멈춰 서 있다.

▲ 과거 손흥민(왼쪽)이 양민혁에게 건넨 조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세계 축구계 최고 싸움터인 EPL에서 10년 이상 활약하며 생존 이상의 존재감을 뽐낸 손흥민은 지난해 1월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결정된 직후 '맨 인 블레이저스'와 인터뷰에서 "정말로 힘들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며 한국인 후배 연착륙을 걱정했다.

이 탓에 과거 손흥민이 건넨 조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세계 축구계 최고 싸움터인 EPL에서 10년 이상 활약하며 생존 이상의 존재감을 뽐낸 손흥민은 지난해 1월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결정된 직후 '맨 인 블레이저스'와 인터뷰에서 "정말로 힘들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며 한국인 후배 연착륙을 걱정했다.

"EPL에서 뛰는 건 녹록지 않다.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기량뿐 아니라) 언어와 문화, 신체, 인성을 두루 갖춰야 한다. 여기에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삶에도 적응해야 한다. 모든 게 완벽히 준비돼야 살아남을 수 있는 무대"라고 귀띔했다.

이어 "겁주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도움이 될 만한 아주 현실적인 얘기다. (양)민혁이가 자신이 한국에선 꽤 잘한다고 느꼈겠지만 여기선 어린 선수가 매일매일 절실하게 기회를 움켜쥐려 노력한다.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들 것"이라며 수월치만은 않을 잉글랜드 적응기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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