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담긴 오랜 기억 그리고 가슴 적시는 재즈 이야기
30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공연
‘우화’ 주제로 풍성한 무대 구성
그레이바이실버 등 실력있는 연주자
창작곡 등 수준높고 다채로운 음악
정병욱 음악평론가 연출·진행 눈길

11회 김해재즈콘서트가 30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 주제는 '우화'다. 비의 이야기라는 뜻이면서, 오래된 이야기를 전한다는 의미도 있다. 주제가 서로 다른 뜻을 품은 것처럼 이번 공연 또한 비를 통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불러낸다. 관객은 인류 보편적인 비가 내리는 일상 풍경을 통해 저마다 기억을 떠올리고, 기억이 음악으로,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는 느낌을 이번 공연에서 경험할 수 있다.
무대는 세 가지 흐름으로 구성된다. 전반부는 비를 직접 노래한 재즈 스탠다드와 해외 곡으로 이뤄진다. 중반부에서는 창작음악단체 '그레이바이실버(Gray by Silver)'가 가사와 서사에 매이지 않고 소리의 질감과 흐름으로 비를 표현한다. 후반부에는 한국 가요 중 비에 관한 노래를 재즈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이번 공연에서도 실력 있는 재즈 음악가들이 무대를 채운다.



전반부와 후반부에서는 RUST 최홍서, 허성, 허소영이 나선다.
RUST 최홍서는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보컬을 전공했다. 한동안 보컬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후학 양성을 해오다가 10여 년 전부터 자신의 음악을 하고 있다. 올해 그의 정규 음반 3집을 준비하고 있다. 재즈, 알앤비(R&B), 브라질리언(브라질 음악에 기초한 음악 장르)과 클래식까지 폭넓게 도전하는 그는 세계 각국을 거치며 습득한 풍부한 표현력과 안정적인 호흡, 여유 있는 기술력과 섬세한 감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허성은 버클리 음악대학과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공부한 후 국내에 데뷔한 지 10년이 넘은 남성 재즈 보컬이다. 전통적인 재즈의 언어와 동시대 알앤비)의 세련된 강한 리듬감을 지니면서 동시에 넘치는 기운, 이야기를 전달하는 힘을 갖춘 맵시있는 보컬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서 기악곡은 남유선·심규민 연주자를 중심으로 김수유(기타), 류형곤(베이스), 김선빈(드럼)이 가세해 수준 높은 연주를 보여줄 예정이다.
색소폰 연주자 남유선은 버클리 음악대학, 뉴욕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재즈 본연의 모습을 마주했다. 그의 정규 음반 2·3집 모두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오르면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심규민은 서울예술대학교에 수석 입학 후 버클리 음악대학과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공부했다. 피아노와 건반을 다루는 그는 대중적인 음악부터 정통 재즈, 전자(Electronic) 작업에도 능하다.
기타 연주자 김수유는 재즈뿐 아니라 팝, 록,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스타일을 훌륭하게 연주하며 쌓은 폭넓은 경험과 취향을 바탕으로, 리더 데뷔작인 컨템퍼러리 재즈 앨범(2019), 기타와 하모니카 듀오 앨범(2020)에 이어 지난해 팝 포크 스타일의 싱어송라이터 EP를 발표하기도 했다.
베이스 연주자 류형곤은 남유선, 이길주, 아더 라이프(Other Life)에서 최근 루카 마이너(Luca minor)와 김민지까지 높은 음악성 혹은 넓은 저변을 갖춘 다양한 작품에 두루 참여하며 재기 넘치고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는 정병욱 대중음악평론가가 새로 연출과 진행을 맡았다. 정 평론가는 "지난 10년 김해재즈콘서트가 쌓은 흐름과 성취, 가치와 멋을 지켜봤기에 깊이를 간직하고 존중하면서 오늘과 내일에 맞는 질문과 답, 무대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2008년 온라인에서 대중음악 평론을 시작해 대학원에서 대중음악 비평의 관점과 방법론을 연구했다. 서울예술대학교와 단국대학교에서 '대중음악과 재즈의 역사'를 강의하며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BS <스페이스 공감>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디 케이-팝 명반 가이드북>을 2024년에 펴냈다.
이번 공연은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며 김해시 지방 보조금 지원을 받았다.

/주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