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서 50분대 기록…사람 기록 깼다

이혜선 2026. 4. 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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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하프 마라톤에서 50분대 기록을 세우며 인간 기록을 뛰어넘었다.

자율주행 기반 로봇이 실제 도심 환경에서 장거리 주행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기술 상용화 단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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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업체 아너 ‘샨뎬’ 50분 26초 기록
도심 21㎞ 완주…자율주행 로봇 기술력 시험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하프 마라톤에서 50분대 기록을 세우며 인간 기록을 뛰어넘었다. 자율주행 기반 로봇이 실제 도심 환경에서 장거리 주행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기술 상용화 단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에서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샨뎬'(閃電)이 50분26초의 기록으로 자율주행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인간 하프 마라톤 세계기록(56분42초)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번 대회는 약 21.0975㎞ 구간에서 열렸다. 코스는 일반 도로다. 경사 구간과 회전 구간, 공원 구간 등을 포함해 실제 도시 환경과 유사하게 구성했다. 로봇은 사람의 개입 없이 자체 센서와 알고리즘으로 경로를 판단하고 주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 속도 경쟁이 아닌 자율주행 능력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회 규정도 이에 맞춰 설계됐다. 원격 조종 방식으로 참가한 로봇에는 주행 기록에 1.2배의 가중치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페널티를 부여해 자율주행 방식이 더 유리하도록 했다. 실제 원격 조종 방식으로 참가한 아너의 동일 모델(샨뎬) 로봇은 48분19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40분대 기록'까지 달성했지만, 가중치가 적용되면서 공식 기록은 57분58초가 됐다.

대회에는 중국 전역의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 등 100여개 팀이 참가했다. 일부 로봇은 완주에 실패했지만 전반적인 완주율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참가 로봇의 40%가량은 자율주행 방식으로 출전했다. 이들 로봇은 카메라와 라이다, 관성센서 등을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며 장거리 코스를 달렸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와 비교해 기술적인 발전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 대회에서는 일부 로봇만이 수 시간에 걸쳐 완주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참가 로봇들의 기록이 크게 단축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주행 안정성 역시 개선되면서 장거리 이동 중 균형 유지와 방향 제어 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대회에 앞서 진행된 테스트 행사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됐다.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위수커지)의 로봇 'H1'은 단거리 구간에서 초속 10.1m의 속도를 내며, 우사인 볼트가 2009년 100m 달리기 세계기록(9초58)을 세울 당시 평균 속도(초속 10.44m)를 넘어서는 성능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실증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율주행 기반 로봇이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장거리를 주행하며 기술력을 보여줬다고 신화통신은 논평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좡 경제기술개발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실증을 병행해, 실제 도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중국 베이징 이좡에서 19일 개최된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아너의 ‘샨뎬’이 코스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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