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갈사만산단·관광산업 해법 주목 [6.3 지방선거 장보기]
민주-국민의힘-무소속 경쟁 체제로 압축
해법 없는 갈사만산업단지 공방 치열할 듯
지역발전·농업육성·관광정책 공약 다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와 도교육감, 시장·군수 선거 개요를 정리합니다. 지난 4년 행정과 이를 주도한 수장들을 되돌아봅니다. 이들보다 잘하겠다고 나선 다른 장 후보들도 함께 만납니다. 지역 현안까지 다뤄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좋은 후보를 제대로 고르는 '장(長)보기'가 되도록 거들겠습니다.

국민의힘 본경선 결과 따라 선거구도 형성
민주당 후보는 제윤경(54) 전 국회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제 후보는 제20대 비례대표 의원과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국회의장실 민생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집권 여당 후보로서 청와대와 국회, 경남도와 하동군이 '원팀'으로 움직이는 강력한 네트워크 가동 구상을 앞세웠습니다.
제 예비후보는 "하동은 말이 아닌 실천하는 힘이 필요하다"면서 "정체된 하동을 다시 뛰게 할 방법은 낡은 관성을 깨고 예산을 실질적으로 가져오고 집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막바지입니다. 4명이 경쟁한 예비경선에서 1위를 한 김현수(57) 전 경남도 대외협력특별보좌관과 하승철(62) 현 군수가 본경선을 치르고 있습니다.
KBS 창원방송총국 보도국장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박완수 도정 대외협력특보를 거쳐 현재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입니다.
그는 "하동의 과거 영광을 되살리고 현재의 아픔을 치유하며 미래의 한계를 돌파하겠다"며 "묵은 설거지를 끝내고 새롭고 풍성한 하동의 밥상을 차리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하 군수는 "군정은 단절돼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비전도, 구체적 대안도 없는 새로운 실험이 아니라 성과를 완성할 책임 있는 리더십"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는 "착수율 70%가 넘는 컴팩트 매력도시를 확산하고 보건의료원 등 정주 인프라를 완성해야 한다"면서 "민선 9기는 정주 여건을 잘 갖추는 차원을 넘어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되는 활력도시 완성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다시 한 번 군민 선택을 바라고 있습니다.
무소속으로 나선 남명우(73) ㈔GAP영남협의회 회장은 농업 관련 전문가로 11전 12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다수 선거 출마 경험으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경제자유구역 갈사만산업단지 해법 제시해야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하동군 현안과 과제는 단연 갈사만산업단지의 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 성장동력 확보입니다. 가장 큰 숙제이자 기회 요인입니다.
금성면 갈사·가덕리 일원에 추진 중인 갈사만산단 조성사업은 대규모 조선·해양플랜트 사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2003년 10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로 지정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12년 공사가 시작됐지만 2014년 공사 중단과 사업시행자 파산으로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어 군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2024년 경남도와 하동군은 대체 사업시행자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정상화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입주할 기업을 구하지 못해 본계약 체결은 무산됐습니다. 어떤 업종의 산단을 조성해 기업을 유치할지, 국가산단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과제입니다.
군은 지난해 12월 현 보건소 터에서 보건의료원 건립 기공식을 개최했습니다.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심화, 응급의료 접근성 전국 최하위 수준(30분 내 응급실 이용률 2.5%) 등 누적된 의료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하는 보건의료원 건립은 민선 8기 핵심공약 사업입니다.
2027년 5월 준공이 목표인데 안정적 운영을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군은 위탁운영을 최우선 검토 중이며 직영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양한 운영 모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농촌 지방자치단체가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의료 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 발전 위한 정책·공약 제각각
지역 현안 해결과 발전을 위한 예비후보들의 구상과 공약은 다릅니다.
제 예비후보는 최근 민주당 원내 지도부를 만나 하동 관련 정책을 건의했습니다. △국도 2호선 하동 구간 4차로 확장 △섬진강 유역환경청 신설과 하동 유치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입니다. 특히 갈사·대송 산단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에너지 전환 거점'으로 재생시킨다는 생각입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의 생태 자원에 인문학적 스토리텔링을 입히고 체류형 인프라를 확충해 관광 수익이 지역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김 예비후보는 갈사만과 대송산단 해결책으로 국가전략산업 중간기지 육성(사천 우주항공+광양 철강·이차전지)을 강조합니다. 또한 지리산과 섬진강을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구조를 만들고 사계절 축제 디자인을 위한 하동웰니스관광축제재단 신설을 약속했습니다. 도시 소비자들을 지역 농가와 일대일로 묶어주는 '공동체 지원농업'을 통해 농민은 제값 받고 도시민들은 하동의 '생활 인구'가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하 군수는 경제자유구역에 구체적 투자유치 노력과 함께 3대 거점에 특성에 맞는 산업육성과 기업단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발전 방향으로 △중서부권역은 첨단 농식품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미래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거점 육성 △남부권역은 해양관광단지 조성 통한 체류형 관광과 지역경제 견인하는 관광거점 완성 △동부권역은 딸기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생산, 가공, 유통이 결합한 고부가가치 농업 거점으로 발전 등을 제시했습니다.
남 예비후보의 주요 공약은 △농어업 고부가가치화 △농어촌 관광산업 육성 △갈사만 산업화 추진 등입니다. 재정 확충 방안으로 기업 유치를 통한 중장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섬진강의 기적을 만들어 하동을 복지농어촌의 중심지로 세우겠다"는 각오입니다.
/이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