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변 8억짜리 대형 텐트, 1억 들여 철거했다 또 설치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울산시가 태화강 둔치에 8억여원을 들여 세운 대형 텐트가 수개월마다 철거와 재설치를 반복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를 한가득 메운 거대한 텐트는 흡사 서커스 천막을 닮아 있었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2025 울산공업축제'를 앞두고 8억6천여만원을 들여 이 대형 텐트를 설치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시가 태화강 둔치에 8억여원을 들여 세운 대형 텐트가 수개월마다 철거와 재설치를 반복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철거·재설치에만 1억원이 든다.
지난 16일 오전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를 한가득 메운 거대한 텐트는 흡사 서커스 천막을 닮아 있었다. 26개 알루미늄 기둥 사이로 흰 바탕에 빨간 무늬 막을 채운 모습이다. 이 텐트는 폭 40m, 길이 60m로 축구장 절반 수준에 이른다. 높이는 약 16m로 4층짜리 건물과 맞먹는다. 텐트 꼭대기가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태화교 위로 삐죽 올라올 정도다.
햇빛이 강한 날씨에도 의자 하나 없는 텐트 그늘에 머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곳에서 약 200m 떨어진 둔치에는 작업자들이 잔디 위로 주말 행사용 몽골 텐트를 설치하느라 분주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2025 울산공업축제’를 앞두고 8억6천여만원을 들여 이 대형 텐트를 설치했다. 설계용역비 5400만원, 공사비 1억9100만원, 주문 제작한 텐트 구조물만 6억2천만원이다.
울산공업축제는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1974년 처음 시작됐다. 학생 강제 동원 등 논란이 일면서 20년 만에 사라진 축제를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이 2023년 부활시켰다.
하지만 축제는 해마다 날씨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개막식을 포함해 주요 행사를 태화강 둔치 야외에서 진행하는데, 번번이 비가 내렸다.
울산시는 2024년 6월 비가 올 때마다 곳곳에 빗물이 고여 질척이는 둔치 2만8414㎡를 콘크리트블록으로 뒤덮었다. ‘다목적광장’이라고 이름을 붙인 터에 1년여 만에 대형 텐트를 세웠다. 공원을 쾌적하게 정비하고, 행사 때마다 수천만원씩 드는 몽골 텐트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경제적인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이 대형 텐트를 철거하는 공사가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홍수재해기간인 5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강물 흐름에 영향을 주는 어떤 구조물도 하천구역에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초 울산시는 홍수재해기간 전까지만 터를 점용하는 것으로 낙동강유역환경청 허가를 받았다. 울산시는 해체한 텐트를 자체 보관한 뒤 오는 10월 다시 환경청의 일시점용허가를 받아 재설치한다고 밝혔다. 철거와 재설치에만 약 1억원이 든다.
이 텐트가 공식적으로 사용된 행사는 지난해 울산공업축제부터 오는 21일 예정된 시각장애인 체육행사까지 모두 11개, 18일에 그친다. 대부분 울산시 자체 행사거나 지원 행사다. 울산시는 행사 협조 요청을 받으면 공공성을 검토해 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민간 행사는 원칙적으로 사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오는 9월18~22일 닷새 동안 예정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행사용 몽골·캐노피 텐트 146개동과 집기류를 빌려 쓰는 예산은 약 1억5천만원 수준이다.
김지훈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안전과 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일회성 행사를 위해 예산을 낭비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란 “‘역봉쇄’ 미 군함에 드론 공격”…상선 나포에 보복
- 예수상 머리 부순 이스라엘 군인 파문…“레바논 남부 확인”
- 이란 선박 나포한 미군, 실탄 쐈다…임시휴전 종료 앞 중대 변수
- 장동혁 “공화당 핵심과 핫라인 구축”…이름은 비공개
- ‘한번 도와주세요’…유영하 “박근혜, 대구 넘어 충청까지 지원유세 할 수도”
- OECD 평균 35%인데…여성 장관, 한국 18.8%·일본 10% ‘큰 격차’
- 장동혁 방미 4→7→10일…조갑제 “트럼프 못 만나면 뭔 얼굴로 귀국”
- 역대 가장 늦은 한파특보…강원·충남·전북 일부 내일 아침 0~3도
- [단독] 이미 여성으로 살고 있는데…법원 “호르몬 치료해야 군면제”
- 9급 장애인 전형 최연소 합격…20살 박진 “도전할 용기, 첫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