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마라톤〉'인연 없었지만'...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우승'

전국의 마라토너들이 수련한 경관을 자랑하는 영산강변에서 열린 제23회 호남마라톤에 참가하며 시원한 봄날의 경주를 만끽했다.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최근 계속되는 이란전쟁과 기나긴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지친 삶에 활력을 불어놓고 국내 마라톤 저변과 생활체육 활성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10㎞, 와 하프(21.095㎞)등 2개 부문에서 열띤 레이스가 펼쳐졌다.
남자 하프코스 우승은 이규훈(37)씨가 1시간18분25초94의 기록으로 2위 이해석(1시간18분54초21)씨에 불과 25여초 차 앞설 정도의 매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3위는 표대한(1시간20분19초92)씨가 기록했다.
여자 하프코스 우승자는 이미림(32)씨다. 이미림씨는 1시간30분12초08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한 김유진(1시간30분21초05)와 한 치 앞을 모르는 승부를 펼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신진희(1시간35분54초67)씨가 3위로 골인했다.
10㎞ 남자부에서는 이동주(35)씨가 35분28초29의 기록으로 2위인 현준수(36분59초77)을 1분여 차이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3위는 37분25초55로 결승선을 통과한 정현호(광주달리기교실)씨었다.
10㎞ 여자부는 정혜영(45·빛달)씨가 42분01초35로 1위를 차지했다. 43분14초80으로 1위에 1여분차 뒤쳐 골인한 박주경(위아런 라이트)가 2위를 기록했고, 3위 남아름(43분29분53초)가 뒤를 이었다.
각 부문에서 영광의 1등을 차지한 우승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첫 우승을 차지해서 정말 기쁘네요."
제23회 호남마라톤 남자 하프코스 우승에 이규훈(37)씨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시간18분25초94의 기록으로 하프코스에 참가 한 남성 달리미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이씨는 "더운 날씨라 좀 힘들었는데 운이 좋게도 우승을 차지해 호남마라톤에서 1등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22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그는 매번 대회에 출전했을 때 순위권에는 들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호남마라톤에 참여해 첫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는 우승하기 위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달려왔다. 이씨는 "직장을 다니다 보니 시간이 많이 없지만 무슨일이 있어도 하루에 1~2시간씩 매일 달리기를 했다. 오늘 기록도 목표치에 도달한 것 같아 더욱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씨는 "마지막에 다달자 숨이 턱 밑까지 막혔다. 하지만 그동안 계속 뛰어왔던 거리기 때문에 '이번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았다"며 "영산강의 아름다운 코스에서 잘 뛰고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