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덕, 아시안게임 대표 1위…한국 양궁 새 에이스 입증
예천서 기른 ‘양궁 메카’ 경쟁력 재확인

활시위가 당겨지는 순간, 승부는 이미 갈렸다. 김제덕(예천군청)이 대한민국 양궁의 가장 치열한 관문을 통과하며 아시아 정상 무대에 다시 선다.
김제덕은 2026년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단순한 선발을 넘어 '정상 증명'이었다.
이번 평가는 13일부터 17일까지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렸다. 1~3차 선발전을 뚫고 올라온 남녀 최정예 8명이 맞붙은 사실상의 결승 무대. 단 한 발, 한 점이 순위를 가르는 극한의 긴장 속에서도 김제덕은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전북 오수에서 열린 1차 평가전 1위로 기세를 올린 그는 2차 평가전에서도 3위를 기록하며 꾸준함을 이어갔다. 그리고 최종 합산에서 김우진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집중력과 경기 운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완벽한 레이스였다.
이로써 김제덕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출전이라는 값진 이정표를 세웠다.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도 중심을 지키며 '믿고 맡기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오는 5월 '상하이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잇따라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위상도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김제덕은 "항상 응원해주는 예천군민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의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금메달이다.
이번 성과는 개인의 영광을 넘어 지역의 저력을 다시 입증했다. '양궁 메카'로 불리는 예천군은 체계적인 훈련 인프라와 선수 육성 시스템을 바탕으로 세계적 스타를 꾸준히 배출해왔다.
실제로 이번 대회 직후 지역 협동조합이 '양궁빵'을 선수단에 전달하는 등, 스포츠가 지역경제와 문화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도 주목받고 있다. 한 발의 화살이 과녁을 꿰뚫듯, 김제덕의 도전은 다시 세계를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