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출발: 흙먼지가 가라앉은 뒤’

광주일보 2026. 4. 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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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라이프치히는 현대사의 상흔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광주는 5·18민주화운동으로 대변되는 민주와 인권, 평화의 도시이다.

김허경 센터장은 "이번 전시는 민주화의 도시 광주와 독일평화혁명의 도시 라이프치히에 내재된 역사적 기록을 예술을 통해 함께 공유하는 자리"라며 "지난날의 상흔이 현재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의미망을 구축하고 있는지 매체적 접근으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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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P, 7월15일까지 광주시와 라이프치히시 교류전
사회·정치적 격변과 이후의 풍경 작품으로 선봬
이세현 작 ‘푸른 낯 붉은 밤-옛 적십자병원 수술실’
광주와 라이프치히는 현대사의 상흔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광주는 5·18민주화운동으로 대변되는 민주와 인권, 평화의 도시이다. 라이프치히는 독일 평화 혁명의 발상지이자 공산체제가 몰락하는 도화선이 됐던 도시다. 두 도시에는 역사적 곡절을 겪으며 이룩한 민주와 평화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두 도시의 역사적 변혁을 현재와 미래라는 시각으로 조망하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센터장 김허경, G.MAP·지맵)은 광주시와 라이프치히시와의 기관교류전을 오는 7월 15일까지 연다. ‘기억의 출발: 흙먼지가 가라앉은 뒤’를 주제로 펼쳐지는 전시는 지맵 제4전시실, 미디어 파사드 월, 광주송정역 파사드(제5권역)에서 관람객들을 맞는다.

슈테판 후르티히 작 ‘나태(IDLE)’
지맵은 지난해 10월 라이프치히를 방문, 전시 주제 및 작가선정을 위한 리서치와 MOU체결을 위한 기관 간 협의를 진행했다.

김허경 센터장은 “이번 전시는 민주화의 도시 광주와 독일평화혁명의 도시 라이프치히에 내재된 역사적 기록을 예술을 통해 함께 공유하는 자리”라며 “지난날의 상흔이 현재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의미망을 구축하고 있는지 매체적 접근으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전시의 부제 ‘흙먼지가 가라앉은 뒤’는 사회·정치적 격변과 이후의 풍경을 은유한 것이다. 열망과 투쟁 이후의 사회의 모습과 삶의 양태가 도시 공간 내부에 어떻게 침윤되고 기억화로 전이됐는지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전시는 광주 추천 작가 2명, 라이프치히 추천 작가 3명이 참여했다. 이세영, 정다영, 파울라 아발로스, 슈테판 후르티히, 크리스토프 블랑켄부르크는 저마다의 시각과 미의식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 기획은 지맵 김하나 학예연구사, 라이프치히 시립미술관 큐레이터인 올가 보스트레초바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세현 작가는 사진을 매개로 광주의 역사적 공간을 조명함으로써 기억의 의미를 돌아본다. 정다영은 라이프치히에서 평화혁명을 겪었던 한국인 최정송씨의 증언을 통해 라이프치히의 시간을 복원한다.

정다영 작 ‘내 옆의 그대’
파울라 아발로스는 독일식 건물에서 사용된 물건들을 포렌식적 접근으로 추적해 기억을 살리고 슈테판 후르티히는 노동과 안일함이라는 대조적 가치를 삶의 양상으로 인식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크리스토프 블랑켄부르크는 순간적인 퍼포먼스가 구현하는 계획되지 않은 기억을 초점화한다.
김하나 학예사는 “이번 전시에는 라이프치히 조형예술대학 미디어 이론 명예교수인 디터 다니엘스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두 도시의 역사성과 의미에 대한 통찰을 공유하고 전시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작가들이 역사적 사건 이후 두 도시가 걸어온 궤적과 내면을 독창적인 미디어의 언어로 구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고 했다.

한편 이번 전시 개막식은 5월 7일이며, 5월에 개최될 5·18 기념 뉴미디어아트특화전 ‘완전한 것들의 틈’과 함께 통합개막식으로 개최될 계획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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