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달 만에 7만5000달러 회복…클래리티 법안 기대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7만5000달러선을 회복하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와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정비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19일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마켓 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2% 하락한 7만56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주 7만달러 초반에서 7만5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일주일 기준 5~6%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영향으로 지난 3월 29일 비트코인은 6만4971.70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하며 지난 26일에는 7만8320.67달러까지 치솟았다.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지난주보다 5~6% 상승한 23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2464.78달러까지 오르며 2월 초 이후 약 두달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엑스알피는 7~8%, 솔라나는 4~5% 오르는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주일 기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란 관련 협상 기대와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정비 움직임이 가격 반등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클래리티 법안 논의와 함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디파이(DeFi) 관련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등 선제적 규제 정비에 나선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자산 시장은 이란 협상 소식 및 클래리티 법안 기대감으로 반등했다”며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유입도 연초 이후 누적 기준으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인베이스와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 이자 이슈’를 타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법안이 미국 은행위에서 상원 표결로 넘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추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동안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어서다.
앞서 지난 2월 초 매파 성향 강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자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10%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자산 내역에서 가상자산 투자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다시 개선되는 모습이다. 그는 디파이 대출, 탈중앙화 파생상품, 레이어1·레이어2 네트워크 등 12개 이상의 블록체인 기업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연구원은 “21일 청문회를 앞두고 워시의 투자 내역 공개로 그의 디지털자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확인됐다”며 “향후 스테이블코인 등 제도화 과정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55로 '중립'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수치가 100에 가까울 경우 시장에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일주일 전 42(중립), 한달 전 30(공포) 대비 개선된 수치로 투자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