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번엔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 쐈나…미·중 정상회담 전 몸값 올리기?

곽희양 기자 2026. 4. 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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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오전 6시 10분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김군옥영웅함·8.24영웅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
핵·재래식 무기 발전과 미·중 회담 고려했을 듯
2021년 10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1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한동안 쏘지 않았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이날 오전 6시10분쯤 함경남도 신포시 일대에서 여러 발의 SRBM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포착된 미사일은 약 140㎞를 날아 함경북도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부근에 떨어졌다. 합참은 미사일의 정확한 발사 위치와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군 당국은 해당 미사일이 잠수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신포시 일대에서 SLBM을 발사했다면 이는 2022년 5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앞서 8.24영웅함이 신포조선소에 정박된 위성사진이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8.24영웅함은 2016년 8월 북한이 처음으로 SLBM을 발사했던 구형 잠수함이다. 북한이 ‘첫 전술핵 잠수함’이라고 주장하는 김군옥영웅함도 신포조선소에 있다. 김군옥영웅함은 2023년 9월 진수식을 했으나 아직 취역하지 않았다.

SLBM은 전쟁 억제력이 높은 무기로 평가된다. 적의 선제공격을 받아 아군의 지상기지가 파괴되더라도, 바다에 숨어있는 잠수함에서 보복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SLBM 보유를 국방력 발전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한국군도 SLBM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8일에 이어 11일만이다. 당시 북한은 하나의 폭탄 안에 수백 개의 작은 폭탄이 담긴 집속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상대방의 전력망을 마비시키는 탄소섬유(정전탄) 모의탄 살포 시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7번째다.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오는 5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미가 접촉할 경우를 대비해 북한의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국방력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중동전쟁에 발이 묶여있는 현시기를 북한은 핵·상용무력(재래식 무력) 병진을 가속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라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압도적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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