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간다] 쓰는 만큼 내가 된다, 기록 친구 ‘리니’와 5년 일기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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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기록이라는 세계'를 통해 기록의 본질과 다채로운 방식을 깊이 있게 탐구했던 리니 작가가 신간 '쓰는 만큼 내가 된다'로 돌아왔다.
기록을 통해 마음을 다지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작가의 문장에 깊이 공감하며, 필자 역시 매일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는 5년 일기장을 펼쳐 보았다.
필자가 지난 2025년 2월부터 쓰기 시작한 5년 일기(ONE LINE A DAY, A FIVE-YEAR MEMORY BOOK)는 작가가 추천한 아날로그 기록의 정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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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기록이라는 세계'를 통해 기록의 본질과 다채로운 방식을 깊이 있게 탐구했던 리니 작가가 신간 '쓰는 만큼 내가 된다'로 돌아왔다. 작가가 전작에서 추천한 노트와 필기구를 갖추고 '1,825일 기록 미션'을 수행 중인 필자에게 이번 신간 소식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 반가움은 필자만의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도서관에 희망 도서 신청을 했을 때 이미 '구입 예정 도서'로 분류되어 있을 만큼, '기록 친구 리니'의 에세이는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예약 대출을 통해 어렵사리 만나본 이 책은 이미 완성된 사람의 무용담이 아니라, 매일 써 내려가는 행위를 통해 비로소 만들어지고 있는 한 사람의 생생한 여정이었다. 기록을 통해 마음을 다지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작가의 문장에 깊이 공감하며, 필자 역시 매일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는 5년 일기장을 펼쳐 보았다.
필자가 지난 2025년 2월부터 쓰기 시작한 5년 일기(ONE LINE A DAY, A FIVE-YEAR MEMORY BOOK)는 작가가 추천한 아날로그 기록의 정수다. 매일 저녁, 하루를 마감하며 책상 앞에 앉아 일기를 쓴 지 어느덧 2년 차. 이제 일기장을 펼치면 1년 전 오늘의 내가 남긴 기록이 거울처럼 생생하게 마주한다. 0.38mm의 아끼는 볼펜으로 정성껏 써 내려간 문장들은 차곡차곡 쌓아 올린 평범한 날들의 기록이다. 종이와 볼펜의 궁합을 살피고 필압(筆壓)을 조절하며 글자를 새기는 행위는, 오직 손글씨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적 치유의 시간이다.
리니 작가는 "무언가 쓴다는 것은 나를 보살피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한다. 필자에게도 기록은 거창한 고백이 아니다. 복잡하게 엉킨 내면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해석해 나가는 과정이다. 글을 쓰는 동안 필자는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마주하고, 마음속에 차오르는 불안을 다스리며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매일 먹는 음식이 우리 몸을 만들듯, 매일의 기록은 우리 영혼의 형태를 빚어낸다. 꾸준한 쓰기 경험을 바탕으로 스무 가지 '기록 레시피'를 제안하는 작가는 독자들에게 조언한다. 타인이 정해놓은 정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스스로의 답을 써 내려가는 과정 그 자체를 믿으라고 말이다.
작가와 함께 읽고 쓰며 삶의 기쁨을 누리는 이른바 '기록 친구'가 벌써 21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감사 일기'와 '모닝 페이지'로 일상을 보살피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은 무척 고무적이다. 타인의 가능성을 응원하고 아이들에게 친절한 어른이고 싶다는 작가처럼, 빈 페이지를 채우는 취미가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새삼 깨닫는다.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우리 삶에 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답니다."
5년 일기의 2년 차를 통과하며 지나온 날들을 매일 복기하는 요즘, 비로소 작가의 이 말을 가슴 깊이 이해하게 됐다. 매일 저녁 일기를 쓰며 보내는 시간은 내면을 충만하게 가꾸어준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힘, 그것은 매일 밤 '하루 한 줄(ONE LINE A DAY)'의 손글씨를 통해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최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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