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에서는 최고 160㎞, 두번째는 변화구 섞어 2이닝…선발 투수로서의 조건 충족해나가는 키움 안우진

키움 안우진(27)이 선발 투수로 복귀하기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중이다.
안우진은 지난 18일 복귀 후 두번째 등판을 치렀다. 이날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2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과는 다소 내용이 달랐다. 안우진은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1이닝 1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차례 수술과 재활 과정을 거쳐 지난 2023년 8월31일 인천SSG전 이후 955일만에 롯데전에 등판한 안우진은 복귀전부터 160㎞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졌다. 첫 타자 황성빈에게 던진 4구째 직구가 전광판에 160㎞로 찍혔다. 구단은 “지난 시즌부터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시스템으로 도입된 트랙맨에 의하면 안우진의 최고 구속은 159.6㎞이며, 2026시즌 최고 구속 신기록”이라고 전했다.
이날 안우진은 전반적으로 직구를 많이 구사했다. 총 투구수는 24개였는데 그 중 15개가 직구였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들은 각각 3개씩 던져 점검하는데 그쳤다. 안우진은 당시 “1이닝만 던지니까 강약 조절 없이 전력 투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등판에서는 그가 생각한 강약 조절을 했다. 이날 최고 157㎞의 직구보다는 변화구 구사율을 늘다. 소화한 28개의 투구수 중에서 11개가 직구였다. 슬라이더를 7개, 커브를 6개, 체인지업은 4개 던졌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변화구 구사가 늘었다. 1회 1사 후 KT 김상수를 슬라이더로 땅볼 유도를 하다 3루수 송지후의 실책으로 타자를 살려보냈다. 이어 김현수에게 직구를 공략당해 좌전 안타를 내줘 1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안우진은 장성우에게 슬라이더 두개를 연거푸 던져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샘 힐리어드와 8구째까지 씨름하다 볼넷을 내준 안우진은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로 보내면서 1루 주자 힐리어드를 지웠다. 하지만 장준원에게 초구 157㎞ 직구를 맞아 실점을 했다. 안우진은 바로 투구 패턴을 바꿔 한승택-이승민은 변화구로만 승부해 아웃카운트 두개를 잡았다.
일단은 2이닝까지 이닝수를 계획대로 잘 늘려갔다. 다만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볼넷이 있었고 두번째 등판에서는 직구를 공략당한 점 등은 다음 등판에서 보완해야할 부분으로 보인다. 안우진이 수술 전 최전성기를 달렸던 2022시즌 30경기에서 196이닝 동안 55개의 볼넷을 내줬다. 경기당 볼넷 허용이 2.53개로 리그 평균인 3.45개에 미치지 않는 수치였다.
안우진은 다음 등판에서는 3이닝을 던질 전망이다. 4이닝 이상을 소화하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에 정식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로테이션대로라면 24일 고척 삼성전이 세번째 등판 경기가 될 예정이다. 삼성은 팀 타율 2위(0.281)로 역시 강한 타선을 자랑하는 팀이다. 다음 등판에서 안우진이 어떤 모습으로 선발 투수로서의 요소들을 점검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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