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문화 쉼표] 책이 주는 위안이 필요할 때… 군포 부곡동 책방연두

임창희 2026. 4. 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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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 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군포시 부곡도서관 옆에 자리한 '책방연두'의 입구에는 프란츠 카프카의 말이 적혀 있다.

책방연두는 이러한 카프카의 말과 같이 사람들이 책을 통해 각자의 삶을 변화시키고, 삶의 의미를 변화시키길 바라는 마음에 강신영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도서관 같지만 도서관 같지 않은 공간'이라는 책방연두는 24시간 '자율책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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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책방으로 운영되는 책방연두 입구. 화이트보드에 프란츠 카프카의 말이 적혀 있다. 임창희기자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 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군포시 부곡도서관 옆에 자리한 '책방연두'의 입구에는 프란츠 카프카의 말이 적혀 있다. 이 말은 독서의 목적에 대해 책이 단순한 위안이 아니라 내면의 굳어진 생각과 감정을 깨뜨리는 강한 자극이 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책방연두는 이러한 카프카의 말과 같이 사람들이 책을 통해 각자의 삶을 변화시키고, 삶의 의미를 변화시키길 바라는 마음에 강신영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도서관 같지만 도서관 같지 않은 공간'이라는 책방연두는 24시간 '자율책방'이다. 24시간 언제나 문이 열려 있고, 누구나 찾아와 조용한 공간에서 책과 함께 쉼을 경험할 수 있다. 스스로 책이 주는 위안이 필요할 때 찾아와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들을 위한 선택이다.
인문학부터 문학, 그림책까지 구비돼 있는 책방연두의 모습. 임창희기자

굳이 책과 함께 하지 않더라도, 휴식, 작업, 모임, 상담 등 잠시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찾아오면 된다. 작은 모임을 위한 대관도 가능하고, 커피머신으로 셀프로 커피를 내려 마실 수도 있다.

강 대표는 "책방인데 오히려 책을 보려고 찾아 오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동네에 책방이 있는 이유는 누구나 와서 쉼을 얻고 가셨으면 하기 때문이다. 아늑하게 혼자서 '쉼'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넓지는 않지만 아늑한 분위기를 가진 책방연두는 '인문학 책방'을 표방한다. 벽면의 책장에는 철학부터 사회학, 과학, 정치 등 인문학 도서들이 빼곡하게 꽂혀있다. 또 시와 소설을 비롯한 문학 도서들과 눈여겨 볼 만한 독립출판사들의 책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도서들은 모두 강 대표가 하나하나 살펴보고 골랐다.

강 대표는 "요즘 쉽게 만들어진 인문학 도서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책들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간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눈여겨 보는 작가분들의 책도 꾸준히 골라 들여 놓고 있지만 제 눈에 차는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군포시 부곡동 책방연두 간판. 임창희기자

책방연두에서는 '책을 통한 삶의 변화'라는 목적에 맞게 매주 화요일 저녁 독서모임이 열린다. 많으면 8명이 모이는 화요 모임에서는 함께 선정한 책을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소리를 내 낭독하는 연독을 진행하고, 읽은 부분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이러한 방식의 연독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간에 담긴 의미를 읽어냄으로써 자신의 삶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주도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문해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강 대표는 "낭독으로 연독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소리는 물론 타인의 목소리를 견뎌야 해 매우 어렵다"며 "하지만 책을 읽고, 나누며, 서로가 위로받을 수 있는 자리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월 마지막 주에는 북클럽 회원들과 함께 '영화 나눔' 시간도 갖는다. 함께 고른 영화를 작은 스크린으로 함께 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이다.

강 대표는 "책은 스스로 해석하면서 자기 삶을 찾아나갈 수 있는 도구인데, 동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책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이용자들끼리 자체적인 독서모임도 생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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