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간다] 중학교 교장으로 은퇴한 한 교육자의 도전

안승국 2026. 4. 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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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미국 50개 주 자동차 여행'의 저자 유계형의 별명은 '호기심 천국'이다.

새로운 세계를 만날 때마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 경험하며 배워 나가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미주리에서 분열의 아픔을, 로사 파크스의 집 앞에서는 한 사람의 용기가 세상을 바꾸는 힘을 느꼈습니다.

당시 기른 근력은 은퇴 후 관광통역안내사, 한국사 능력검정, 작가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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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미국 50개 주 자동차 여행'의 저자 유계형 작가(왼쪽)가 도전을 함께한 아들, 딸과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유계형 작가 제공

'어쩌다 미국 50개 주 자동차 여행'의 저자 유계형의 별명은 '호기심 천국'이다. 새로운 세계를 만날 때마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 경험하며 배워 나가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유계형 작가와 만나 자동차 투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선생님의 책에는 도전의 역사가 느껴집니다. 발간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A. 미국 캔자스 대학교 대학원 진학으로 시작된 투어는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배움의 과정이었습니다. 2년 동안 46개 주를 직접 운전하고,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마침표를 찍었을 때 제 안에는 엄청난 데이터와 전율이 쌓여 있었습니다. 교육자로서 이를 기록하고 공유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이 소중한 현장의 감동이 결국 휘발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었죠.

또한, 낯선 이국땅에서 저의 눈과 귀가 되어준 동료 허버드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제 아이들에게 엄마가 보여준 도전의 과정을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얻은 경험을 개인의 추억으로 사유화하지 않고 사회적 자산으로 환원하는 것, 그것이 제가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진정한 이유입니다.

Q. 미국 50개 주를 완주하며 느끼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대자연과 역사 앞에 선 인간의 '지독한 겸손함'을 배웠습니다. 캔자스의 지평선과 그랜드 캐니언의 압도적인 위엄 앞에서 인간은 그저 작은 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역사적 현장들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미주리에서 분열의 아픔을, 로사 파크스의 집 앞에서는 한 사람의 용기가 세상을 바꾸는 힘을 느꼈습니다. 여행은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교실이었으며, 현장에서 얻은 깨달음은 지식보다 선명하게 영혼에 각인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힘이 '다양성의 포용'에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저마다 다른 법과 문화를 가진 50개의 주가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된 모습은 인류가 나아가야 할 공존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낯선 이방인인 저를 조건 없이 도와주었던 현지인들을 보며 보편적 인간애가 여전히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임을 깨달았습니다.

Q. 미래 세대인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우선 '호기심이라는 나침반을 믿고 세상 밖으로 나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디지털 기기의 정보는 직접 발을 내디뎌 얻은 경험의 무게를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직접 바람을 맞으며 흘리는 눈물은 화면으로 보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둘째로, 실패와 우연을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십시오. 여행 중 겪은 수많은 '오답'들이 오히려 제 여정을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만의 속도를 존중하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타인과 비교하며 조급해하지 말고 뚜벅뚜벅 나아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단 세 줄이라도 기록하는 삶을 사십시오. 기록은 여러분이 길을 잃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거울이 되고, 타인과 소통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Q. 은퇴 후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신데, 마지막 소회를 전해주신다면?

A. 50개 주 완주를 통해 나이가 들면 도전의 문이 닫힌다는 편견이 틀렸음을 증명했습니다. 당시 기른 근력은 은퇴 후 관광통역안내사, 한국사 능력검정, 작가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호기심이 살아있는 한 인생은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제 저는 노년이 두렵지 않습니다.

이 성취는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멘토가 되어준 허버드 선생님, 무모한 일정을 따라와 준 아이들, 그리고 저를 응원해 준 남편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도 결국 옆에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때 완성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며 또 다른 정거장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안승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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