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 퍼진 K-매운맛 라면…새로운 식문화로
[앵커]
인스턴트 라면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한국식 매운맛 열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때 일본인들에게는 낯설게 여겨졌던 매운 라면이 이제는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일본 도쿄에서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쿄 유행의 중심지로 불리는 하라주쿠에 마련된 라면 팝업 매장.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국 라면을 직접 끓여 먹는, 이른바 ‘한강라면’ 체험이 인기입니다.
지난해 문을 연 이 매장에는 매달 1만 명 안팎이 찾고, 월평균 판매량도 5천개에 달합니다.
<토야마 마미 / 일본 도쿄> "전에 한국 드라마를 보는데 라면을 먹는 장면이 많아서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것보다 더 쫄깃쫄깃해서 맛있어요."
일본은 연간 라면 시장 규모만 약 7조 원에 달하는 인스턴트 라면 강국입니다.
매년 1천 종이 넘는 신제품이 출시됐다 사라질 만큼 경쟁도 치열해, 한번 매대에서 밀리면 다시 입점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힙니다.
특히 매운맛 라면 시장은 전체의 약 6%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일본 업체들도 잇따라 매운맛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김대하 / 농심재팬 법인장> "브랜드를 정확하게 심어서 일본에 없는 차별화된 맛을 계속하다 보니까 이제는 이 사람들이 이 매운맛을 아는 거예요. 평균적으로 보면 연간 18% 성장이거든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식 매운맛을 즐기고 경험하는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곳 도쿄 엑스포에서 열린 팝업매장에도 보시는 것처럼 한국 라면을 체험하러 온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특히 매운맛 도전 행사와 포토존, 시식 이벤트 등이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아야카 / 일본 사이타마현>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서 매운 거를 먹고 풀리는 게 있어서 좋아합니다. 일본이랑 조금 다른 맛이 있잖아요."
지난 3월부터는 일본 유명 놀이공원 후지큐 하이랜드와 손잡고 협업 메뉴를 선보이는 등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K-매운맛’ 열풍이 이어지면서 한국 라면이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영상편집 심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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