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도부 총력 지원 vs 국힘, 후보별 각자도생.. 선거전략 대조적

이승원기자 2026. 4. 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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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전국 돌며 예산·정책 부각
일각서는 전대 준비 행보 지적도
국힘 후보 "장동혁 도움 안돼" 패싱
후보자·정책 중심 선거 '각개전투'

6·3 지방선거가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선거운동 전략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가 전국 곳곳을 돌며 정부 예산·정책을 연결고리로 전방위적인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 패싱' 움직임을 보이며 '각개전투'를 펼치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고공행진 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은 앞다퉈 중앙당에 선거 지원 요청을 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후보들은 낮은 지지율과 노선 공천 등을 둘러싼 내홍으로 지리멸렬하면서 당 색깔인 붉은색 선거 점퍼나 현수막 마저 꺼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회를 벗어나 텃밭이나 험지, 격전지 등을 가리지 않고 전국 곳곳을 돌며 최고위원회의를 주 2∼3회 열고 있는데, 이 자리에 해당 지역 선거에 출마 후보들도 참석해 지역 발전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지인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8일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TK(대구경북)신공항, 취수원 문제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하며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던 정 대표는 오는 26일 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다시 찾아 지원사격에 나선다.

정 대표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비교적 높은 당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당 지지율을 투표와 연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4월 3주차)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 응답률 13.8%,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이 각각 48%, 19%를 기록해 양당 지지율 격차는  29%포인트다. 

지방선거가 정책 집행 능력이 있는 여권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민주당이 선거를 정당 대결 구도로 만드는 한 요인이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현장 행보가 8월 열릴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전대 선거운동을 겨냥한 동선을 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후보들은 사실상 장동혁 지도부를 패싱하면서 독자 선대위를 꾸리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현 시장은 일찌감치 서울시 차원의 별도 선거대책위원회 준비에 착수했다. 

오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공천이 끝나면 지도부 시간은 마무리되고 후보자들의 시간이 도래한다"며 "지도부 역할은 줄어들고 후보자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게 되면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경기도의 경우 공천 작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역 선대위 조기 출범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텃밭인 TK에서도 경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철우 현 지사가 TK 통합 선대위 구성을 제안하고, 대구시장 본경선에 오른 추경호 의원이 이에 공감하면서 TK 차원의 공동선대위 구성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도 지난 16일  SBS라디오에 출현해 "중앙 이슈로 다 몰려가게 되면 부산말로 지역에서 '쎄(혀)빠지게' 일해도 중앙에서 실점하면 잘못될 수 있다"며 "중앙선대위가 선거를 이끌고 가기보단 권역·지역별로 선대위를 제대로 구성해 그 힘으로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독자 선대위를 띄우며 '지역 일꾼론' 전략으로 선거운동을 펴는 것은 중도 민심이 선거 승패를 결정한다는 인식과 함께 현재의 중앙당 간판으로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가 우파 행보를 계속하는 데다 공천 문제 등 선거 관리 역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전면에 나설 수록 지원 효과보다 중도층 이탈이나 내부 갈등 이미지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 후보별로 중앙과의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 대표가 선거를을 앞두고 열흘이나 미국을 방문하며 자리를 비우자 후보들 사이에서는 '지도부 무용론'은 물론 장 대표가 "후보들에 짐"(오 시장)이 된다는 '지도부 유해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이들은  지도부의 지원 유세도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당 고유의 빨간색을 지우고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부산 경기 충북 등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파란색 계열로 디자인 된 국민의힘 현수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떤 곳에선 파란색을 사용한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현수막이 위아래로 나란히 걸려, 시민들 사이에서는 멀리서 보면 어느 정당의 현수막인지 헷갈린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여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자기 당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니 파란색을 쓴다"는 조롱 섞인 메시지까지 나오고 있지만 파란색 현수막을 사용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은 당이 지리멸렬한 현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당 색인 붉은색 계열 대신 흰색 점퍼를 입고 유권자를 만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간 각종 선거에서 흰색 유니폼은 무소속 후보들이 주로 사용해왔다.

이런 현상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본선에 오른 추경호 의원과 컷오프(경선 배제) 후 무소속 출마의 뜻을 내비친 주호영 의원도 흰색 점퍼를 입고 시민들과 만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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