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수혜국 중국…‘페트로위안’ 영향력 커지나 [디브리핑]
도이체방크 “이란戰, 페트로위안 핵심촉매될 수도”
전문가 “위안화 비중 5년내 최대 10%로 높아질 것”
페트로달러 압도까진 아직 먼길…“위안화, 호르무즈 봉쇄 사태서 도전 직면”
![미국 달러 지폐와 중국 위안화. [게티이미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9/ned/20260419114636295xprq.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국 위안화가 달러 패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여전히 국제 무역에서 달러 비중은 압도적이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 이후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면서 위안화 수요가 증가하자 ‘페트로 위안’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중동 순방 당시 내세운 ‘페트로위안’ 구상은 큰 성과가 없었으나, 이번 이란 전쟁을 바탕으로 이 같은 구상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국제결제 시스템인 CIPS(위안화 국제결제망)에 따르면 최근 하루 거래액 1조2200억위안(약 265조106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위안을 돌파했다. 이 같은 증가세에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전략가 말리카 사크데바는 “이란 전쟁이 페트로달러 지배력 약화와 페트로위안의 시작을 알리는 핵심 촉매로 기억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페트로위안은 국제 원유 및 천연가스 거래에서 미국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RMB)를 결제 통화로 사용하는 경제 체제를 뜻한다.
현재 전 세계 원유 거래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1974년 맺은 ‘페트로 달러’ 협약을 기반으로 대부분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고 결제된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안보 보장을 대가로 석유를 달러로 거래하고, 잉여 자금을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원유가 글로벌 제조업과 운송의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이 같은 구조가 형성된 것은 세계 가치사슬 전반의 달러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체제에 대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이란의 원유는 이미 비달러 통화로 거래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일부 인프라 사업에서 비달러 결제를 시험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그간 위안화 기반 국경 간 은행결제시스템(CIPS)을 확대했고, 중동 파트너들을 포함하는 국제 디지털 통화 플랫폼도 모색해 왔다. 실제 중국과 중동 사이 위안화 지급 및 수취 규모는 2024년 1조1000억위안에 달했으며, 이는 2020년 이후 연평균 53% 증가한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베이징대 HSBC 경영대학원 중동연구소 주자오이 집행원장은 “글로벌 원자재 결제 기준으로 볼 때 향후 5년 내 달러 비중이 현재 80%에서 약 70%로 낮아질 것”이라며 “위안화 비중은 4~5%에서 8~10%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페트로위안의 위상이 이전보단 강해졌을 수 있어도, 달러의 압도적인 위상을 당장 뒤집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의 아시아·태평양 시장 수석 전략가 치뤄는 “중동 분쟁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석유 거래에 위안화를 사용할 유인을 분명히 키울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달러를 상당 기간 대체할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페트로위안이 거대한 장벽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란 등 미국 제재 대상 국가를 넘어, 글로벌 석유 거래 전반에서 중국 통화가 널리 사용되는 상황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중국으로선 위안화 기반의 결제 인프라를 꾸준히 확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산(産) 액화천연가스(LNG) 6만5000톤을 프랑스 토탈에너지를 통해 수입하며 위안화로 결제했다. LNG는 통상 달러로 거래하지만 해당 거래에선 위안화로 처음 결제한 사례가 나온한 셈이다.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은행인 퍼스트 아부다비은행(FAB)은 지난해 6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은행 최초로 CIPS의 직접 참가자가 된 바 있다.
S&P글로벌레이팅스의 중화권 기업등급 총괄이사인 찰스 창은 “이란 전쟁 이전에도 일부 중동국들은 비(非)달러 통화로 무역을 수행할 방법을 모색하면서 경제 외교를 다변화할 필요성을 이미 느끼고 있었다”며 “이란 충돌이 그런 감정을 증폭시킨다면, 더 많은 중동국들이 장기적으로 페트로위안을 더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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