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트럼프 겨냥 “아침마다 전쟁 선언 SNS 보며 깰 순 없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매일 아침 세계를 위협하고 전쟁을 선포하는 대통령의 ‘트위트’(소셜미디어 게시글)를 보며 잠에서 깨고, 또 매일 밤 잠들 순 없다”고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4차 ‘민주주의 수호 회의’에 참석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을 막지 못한 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이란 공격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주도한 전쟁을 언급하며, 이들이 평화의 수호자가 아니라 ‘군벌’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태가 유엔의 정당성을 근본적으로 약화한다고 비판했다.
또 “쿠바에 대한 봉쇄를 중단하고 쿠바인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현재 쿠바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뒤 다음 목표는 쿠바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군사적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브라질과 스페인, 멕시코 등 3개국은 이날 쿠바 국민들이 겪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공동 성명을 냈다.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민주주의 수호 회의’와 함께 진보적 국가 정상들의 만남인 ‘세계 진보 동원’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룰라 대통령 외에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등을 비롯해 세계 여러 정상들이 모여 ‘전쟁 반대’ 목소리를 냈다. 미국에서는 민주당 소속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어떤 정상도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이 회의 분위기를 압도했다”고 전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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