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의 대만 5년 뒤엔 … 한국과 ‘노는 물’이 다르다

김승현 기자 2026. 4. 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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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1인당 GDP 1만불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5년 뒤 대만보다 1만달러 이상 뒤처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 22년 만인 지난해 대만에게 1인당 GDP 역전을 허용했는데, 앞으로도 격차가 계속 확대돼 갈수록 재역전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봤다.

<YONHAP PHOTO-4196> FILE PHOTO: FILE PHOTO: 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 logo is seen outside the headquarters building in Washington, U.S., September 4, 2018. REUTERS/Yuri Gripas/File Photo/2026-03-28 12:23:59/<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만 올해 4만달러 넘어..한국은 2028년에야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7412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3만6227달러)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0월 제시한 내년 전망치(3만7523달러)보다는 약 100달러 낮아졌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 등이 반영되면서, 원화를 달러로 바꾼 GDP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한국이 2년 뒤인 2028년 4만695달러로 ‘1인당 GDP 4만달러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 봤다. 지난해 4월 전망 당시 2029년 4만달러 돌파를 예상했지만, 그해 10월 2028년으로 1년 앞당겼고, 이번엔 이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1인당 GDP 3만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12년째 4만달러 벽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IMF는 대만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9489달러에서 올해 4만2103달러로 6.6% 증가해 한국보다 먼저 4만 달러의 벽을 넘을 것으로 봤다. IMF는 지난해 한국을 22년 만에 역전한 대만이 3년 뒤인 2029년에 5만370달러로, 5만달러마저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 격차는 2026년 4691달러, 2027년 5880달러, 2028년 6881달러, 2029년 7916달러, 2030년 9073달러 등으로 매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뒤인 2031년에는 한국이 4만6019달러, 대만이 5만6101달러로, 양국 격차가 1만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했다. 국제 순위는 한국이 올해 세계 40위에서 2031년 41위로 뒷걸음치지만, 대만이 32위에서 30위로 두 계단 올라서 10위 이상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 대만이 3만달러 높아

이같은 대만의 가파른 성장에는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자리 잡고 있다. TSMC를 중심으로 설계(미디어텍), 패키징(ASE), 부품 공급망이 촘촘하게 엮여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1%였다.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2월 말 평균 6.2%보다 1%포인트 가까이 상향 조정된 것이다.

반대로 IB들이 제시한 올해 대만의 소비자물가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평균 1.9%에 그쳐 통상 목표 수준(2%)을 밑돌았다. IB들이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평균 2.4%로, 성장률(2.1%)보다도 더 높게 예상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IMF가 추산한 올해 구매력 평가(PPP) 기준 1인당 GDP는 대만이 9만8051달러에 달해 한국(6만8624달러)을 큰 폭으로 앞섰다. PPP 기준 1인당 GDP는 국가 간 생활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화폐 실질 구매력을 반영한 수치다. 물가 수준이 낮으면 이 수치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1인당 GDP 격차 확대와 관련해 저성장 구조 해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0%로 2020년(-0.7%)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는데, 중동 전쟁 이후 지속되는 고환율도 지속된다면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각종 규제 철폐를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 테크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금융투자 활성화 등의 정책이 우선 순위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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