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몸통 흔들었다”…역외 NDF에 흔들린 원·달러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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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역외 시장에서 형성된 원화 가격이 국내 수급을 반영한 수준과 크게 어긋나며 환율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야간 시간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벌어진 괴리가 다음 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가에 반영되면서 '밤사이 환율'이 장 초반 흐름을 좌우해 환율 변동성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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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가 변동폭도 14년 만에 최고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9/dt/20260419104037838sjwf.jpg)
지난달 역외 시장에서 형성된 원화 가격이 국내 수급을 반영한 수준과 크게 어긋나며 환율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야간 시간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벌어진 괴리가 다음 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가에 반영되면서 ‘밤사이 환율’이 장 초반 흐름을 좌우해 환율 변동성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를 바탕으로 산출한 ‘적정 NDF 환율’과 실제 뉴욕 NDF 시장의 원·달러 1개월물 선물 최종 호가 간의 격차는 일평균 12.2원에 달했다.
NDF는 일정 시점에 외환을 특정 환율로 매매하기로 약정한 선물환의 일종으로, 만기 시 실제 통화 인수도 없이 차액만 정산하는 구조다. 외국인 투자자의 환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일부 투기적 수요도 유입되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간밤 뉴욕 NDF 시장의 원·달러 환율 수준은 이튿날 국내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잣대가 되기 때문에 국내 참가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지표다.
통상 시장 참가자들은 현물환 환율에 내외 금리차를 반영한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를 더해 ‘적정 NDF 환율’을 산출한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이 이론값과 실제 NDF 호가 간 괴리가 이례적으로 확대됐다. 두 시장 간 일평균 격차는 2020년 12월(49.3원)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2020년 12월 당시는 연말 거래량 가뭄 속에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인한 팬데믹 종식 기대감이 겹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로 과열됐던 시기였다.
환율 종가와 NDF 간 차이가 10원 이상 벌어진 것도 흔치 않은 사례다. 평소에는 2~5원 수준에 머물고, 미 관세 불확실성이 부각됐던 지난해 4~5월에도 8원대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달 중동 전쟁 발발 등 국내 현물장 마감 이후 야간에 터진 굵직한 대외 악재들에 역외 NDF 시장이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평소에는 차익거래가 작동해 두 시장 간 괴리가 크게 벌어지기 어렵지만 야간이나 휴장 기간 중 발생한 글로벌 이벤트는 NDF 시장에 먼저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달처럼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는 것은 원화가 야간 시간대 외부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밤사이 역외에서 벌어진 환율 격차가 다음 날 아침 서울 외환시장 개장가에 고스란히 전이되면서 전체 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지난달 서울 외환시장의 개장가는 전날 종가 대비 하루 평균 10.8원이나 널뛰기를 하며, 유로존 재정위기가 발생했던 2010년 5월(11.4원) 이후 가장 큰 변동 폭을 기록했다. 일평균 변동률 역시 0.73%로 2010년 5월(0.98%) 이후 최고치였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도 일찌감치 이러한 역외 시장의 영향력 확대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신 후보자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지난달 환율 변동성 급증의 주원인으로 NDF 등 역외 거래를 지목하며 “장부 외 파생상품을 통한 거래가 많아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화의 국제화를 통해 유동성을 키우고 거시건전성의 틀 안에서 제도를 정립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현재 모니터링이 힘든 NDF 시장을 양성화해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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