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김의성·허성태, 빌런 뒤에 숨겨진 핑크빛 반전
역대급 빌런 캐릭터로 따가운 시선을 받던 배우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들에게 반전 매력이 있었다.
비주얼과 연기력에 압도당해 놓칠 뻔했던 배우들의 은밀하고 따스한 면모를 짚어봤다.
① '방울토마토 식집사' 박성웅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에서 '이중구' 캐릭터로 충무로 악역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비주얼에서 느껴지는 그만의 위압적인 카리스마는 작품 밖에서도 많은 이들을 압도시켰고, 함께 작품을 하는 신입 감독 역시 공포에 가까운 긴장을 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박성웅의 신작 드라마 '심우면 연리리'의 최연수 감독은 "선배님과 미팅을 잡고 굉장히 긴장을 했다. 저는 이제 막 입봉하는 감독이고 아직 가진 게 없는데 선배님과 작품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다르게 마음이 따뜻한 박성웅, 감독을 감동시키며 이번 작품에 합류했다.
최연수는 "무서운 선배님인 줄 알고 긴장하며 방울토마토 키트를 선물했는데, 다음 날 바로 심었다며 인증샷을 보내주셨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이에 박성웅은 "지방 촬영을 다녀오자마자 물을 줬는데 나무만 크고 열매가 안 열려 아쉽다"며 의외의 '식집사' 면모를 드러냈다.
② '배신의 아이콘' 김의성
김의성은 영화 '부산행'의 '용석' 역으로 10년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역대급 빌런 배우다.
이후에도 시대를 넘나들며 작품 속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른 그는 이제 아무리 정의로운 캐릭터를 연기해도 끊임없는 의심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의성은 "작품 속 저를 보시면서 '언젠가는 배신한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제발 믿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읍소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 동료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배우로, 작품을 넘어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누구보다 진중하다.
'골든슬럼버'를 함께한 강동원은 "나이 상관없이 편하게 대해주시는 정말 좋으신 분"이라며 그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했다.
그는 "믿음 없는 사랑은 상대를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된다"는 철학적인 태도를 지녔다.
③ 조폭 전문 허성태의 '소녀 감성'
'오징어 게임'의 '덕수'로 전 세계에 눈도장을 찍은 허성태는 실제로는 악역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과 내 성격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오히려 코믹한 캐릭터에 가깝다고 고백했다.
동료 감독들 역시 "얼굴은 강렬하지만 유머 감각이 대단해 현장에서 정말 웃긴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그의 '소녀 감성'이다.
허성태는 설경구 선배에게 처음으로 이름이 새겨진 배우 의자를 선물 받고 어머니와 손잡고 펑펑 울었을 만큼 마음이 여리다.
또한 동료들과의 액션 장면을 보면서도 "서로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느껴져 눈물을 흘렸다"고 밝힐 정도로 따뜻하고 감성적인 내면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