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14] “연패 힘들지? 우리가 도와줄게”

kt 4 : 7 NC (고영표 패) / 4.14(화) 창원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천하의 ‘고퀄스’도 얼마든지 무너질 수 있는 법. 이날 고영표답지 않게 1·2회에 무려 7실점하며 무너진 게 결국 경기를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kt wiz는 참 은혜로운 팀이다. 지난주 롯데의 7연패를 끊어줬고 이날 경기 전까지 6연패에 빠져있던 NC 다이노스마저 구해줬다.
이강민이 2회말 수비부터 권동진과 교체됐다. 일부 팬들은 직전 타석에서 병살타를 치고 곧바로 교체된 것을 두고 문책성 조치 아니냐고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프로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신인 선수가, 더욱이 유격수 수비 부담을 안고 한 시즌을 치르는 데는 굉장한 체력적 부담이 뒤따른다. 쉴 수 있는 여건이 될 땐 휴식을 주면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게 팀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개막전부터 쉼 없이 달려온 막내에게 잠깐의 휴식을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덕분에 권동진이 긴 시간을 소화했다. 지난해 심우준의 이적 이후 유격수 공백을 나름 잘 메워준 선수다. 이날 4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아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작렬, 주자 세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환하게 웃는 ‘알감자’의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가 권동진의 싹쓸이 3루타로 석 점 차까지 좁혀졌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일찌감치 승기가 넘어간 경기였음에도 무기력하게 포기하진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다만 힐리어드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 개막전부터 홈런을 터트리며 기대감을 줬으나 서서히 타격감이 떨어지며 어느새 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특히 삼진이 많다. 이날도 삼진 3개를 추가하며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과 선두 경쟁을 펼치게 됐다.
본인도 답답한지 아웃으로 물러난 뒤 고개를 젓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올 시즌 재도약을 꿈꾸는 kt의 퍼즐이 완성되기 위해선 4번 타자 힐리어드가 깨어나야 한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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