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면 오른다?…‘빚투’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코스피 신용잔고 3.8% 증가 대비 쏠림현상 뚜렷
종전 협상에 실적 기대 영향…"반대매매엔 유의"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가 커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장주로 빚투가 몰리는 추세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신용 잔고가 22조5597억원에서 23조4259억원으로 약 3.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신용 잔고 증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신용거래융자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신용융자로 매수한 주식은 그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통상 140%)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반대매매 공포에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난 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6000선을 회복했고 추가 상승 전망이 이어지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연초 상승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됐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대비 51.9% 증가한 49조87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전망한다”며 “올해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메모리 시장이 성장할 것이고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에서 차별화된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적 대비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 있고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와 이란의 휴전 협상을 앞두고 변동성이 다시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빚투에는 유의해야 하다는 지적이다.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란군이 다시 해협 통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종전 협상은 다시 불확실성에 빠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사용을 경계해야 한다”며 “주가가 하락할 경우 담보 가치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증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은 (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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