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이란 변심에 흔들리는 증시, SK하이닉스가 구원투수 될까
2차 종전협상이 단기 분수령…실적 모멘텀이 하단 지지할 것

코스피가 6200선 문턱에서 호르무즈발 암초를 만났다. 이란의 해협 통제 재개로 주초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졌지만, 시장의 시선은 이미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성적표가 지정학적 불안을 뚫고 지수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0일 5858.87에서 17일 6191.92로 상승하며 335.05포인트 급등했다. 지난달 말 5052 수준과 비교하면 2주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오른 셈이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21만원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시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있다. 미국과 이란 간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됐음에도 불구하고 2차 협상 기대감이 빠르게 형성되며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호르무즈 개방 소식에 브렌트유가 9.1% 급락하고 S&P500이 사상 첫 7100선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됐으나, 이란의 번복으로 미·유럽 증시는 주초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아시아 증시는 개방과 번복 모두 휴장 중 발생해 상쇄 효과가 예상된다.
이번주 관건은 세 가지다. 우선, 20일 전후 미·이란 2차 종전협상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압박이 나오더라도 투자자들은 협상용 레버리지로 해석할 것”이라며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1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 청문회도 주목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 불안에 방점을 두느냐, 경기 방어쪽으로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23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다. 삼성전자가 기대치를 크게 웃돈 만큼 반도체 업종 실적 상향 흐름이 확인될 분기점으로 꼽힌다. 이상준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전망치 상향으로 지수 상승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2배로 오히려 낮아졌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5700~6400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전쟁에서 실적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앤트로픽 ‘클로드’ 접속 장애 등 AI 사용량 급증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와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정유시설 피격에 따른 중동 재건 기대감도 중장기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