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문 레이스’… 달 찍고 화성 간다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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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아르테미스II가 4명의 우주비행사를 싣고 달로 향했다. 반세기 넘게 중단됐던 미국의 유인 달 비행이 재개되면서 이제 관심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제러드 아이작먼 나사 국장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미국의 "위대한 경쟁자"로 지목하며 "미국은 그 경쟁자보다 먼저 달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웨이런 중국 달 탐사 프로그램 총설계자는 지난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러시아 주도의 ILRS 참여국이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협정보다 적은 이유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대외 우주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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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르테미스Ⅱ 달궤도 비행 성공
2028년 우주인 달 표면 밟을 계획
민간 운송·착륙 기술 뒷받침 관건
中 창어 6호 남극 분지 시료 채취
연내 얼음 규명… 2030년 착륙 목표
“美, 中 대외우주협력 방해” 불만도

미국의 달 복귀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는 1970년대 아폴로의 재연이 아니다. 나사는 아르테미스를 통해 과학적 발견과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 영감을 주고 화성 유인 임무의 토대를 쌓겠다고 밝히고 있다. 달은 목표이면서 동시에 화성으로 가기 전 시스템을 검증하는 시험장이다. 실제로 나사는 아르테미스를 “점점 더 어려운 임무의 연속”으로 설명하며, 장기적으로는 ‘달을 거쳐 화성까지’(Moon to Mars) 구상과 연결하고 있다.
최근 아르테미스II의 유인 달궤도 비행을 성공한 나사는 2027년 저궤도에서 우주선 오리온과 민간 달착륙선의 통합 운용을 시험하고(아르테미스III) 2028년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나사는 이 구조를 실현하는 데 민간기업에 역할을 상당 부분 나눴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HLS를, 블루오리진은 후속 유인 달착륙선 블루문을 맡고 있다. 장기 체류를 위한 표면 인프라와 이동수단, 기지 구성품도 상업 생태계를 통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핵심 시스템과 표준을 쥐고 민간이 착륙·운송 기술을 맡는 구조다.
BBC는 11일 아르테미스의 차세대 착륙선이 기지 구성품과 가압 로버 등 막대한 장비를 실어 나르려면 엄청난 추진제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지구 궤도의 연료 저장소와 10차례가 넘는 탱커 비행, 초저온 산소·메탄의 저장 및 이송 같은 극도로 까다로운 기술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중국의 달 탐사는 미국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지난 20년 동안 필요한 기술을 한 단계씩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중국은 창어 프로그램을 통해 궤도 탐사, 연착륙, 달 뒷면 착륙, 샘플 귀환까지 단계적으로 성공시켰다. 2019년 창어 4호는 인류 최초의 달 뒷면 착륙에, 2020년 창어 5호는 달 샘플 귀환에 성공했다.
중국의 우주기술 수준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것은 2024년 창어 6호였다. 중국은 먼저 중계위성 ‘췌차오 2호’를 띄워 지구와 달 뒷면 사이 통신망을 확보한 뒤, 창어 6호를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시켰다. 달 뒷면은 지구와 직접 통신할 수 없어 중계위성이 필수적인데, 중국은 이를 해결해 드릴과 로봇팔로 시료를 채취해 달 궤도 도킹을 거쳐 지구로 가져왔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의 앞뒷면 샘플을 모두 채취한 국가가 됐다.
중국의 다음 목표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달 남극에 맞춰져 있다. 중국국가우주국(CNSA)에 따르면 올해 발사 예정인 창어 7호는 달 남극의 지형과 환경, 물얼음, 휘발성 물질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어 2028년쯤 창어 8호를 통해 달 자원 활용 실험을 수행하고, 국제달연구기지(ILRS)의 기본 토대를 놓는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달 남극을 겨냥하는 이유는 영구음영지(태양 빛이 거의 들지 않아 수십억 년 동안 극저온 상태가 유지된 지역)에 얼음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물은 장차 식수와 산소는 물론, 수소와 산소를 분리해 로켓 연료를 만드는 데까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극 일대 일부 고지는 비교적 긴 일조시간을 기대할 수 있어 태양광 발전에도 유리하다.

중국은 노골적으로 ‘미·중 달 경쟁’을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미국에 대한 은근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우웨이런 중국 달 탐사 프로그램 총설계자는 지난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러시아 주도의 ILRS 참여국이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협정보다 적은 이유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대외 우주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달에서 화성, 심우주까지 이어질 미·중 우주 전쟁의 승부는 발사체·우주선·착륙선 등 핵심 하드웨어 검증과 달 남극 거점 구축, 자원 활용까지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완성하느냐에 달렸다. 성패는 착륙 이후를 지속할 종합 역량에서 갈릴 전망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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