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란의 값싼 드론, 미국에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다"
NYT, 美 첨단무기 소모시키는 이란 드론전략 분석
무기 교환비율 '최대 수백 수천 대 일'로 미군 불리
전쟁 할수록 美·이란 전비 비용구조 격차 벌어져
미군 C-RAM 있지만 사거리가 짧아 대응 시 한계
무기교환비율보다 더 무서운 건 미군의 '탄약 고갈'
이번 중동전은 미래 무기체계 방향성 재편 분수령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값싼 드론이 현대전의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은 수만 달러 수준의 저가 자폭 드론으로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첨단 방어체계를 소모시키며 전쟁 비용 구조 자체를 뒤틀어 놓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운용하는 드론은 상업용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돼 대당 약 3만500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이를 요격하기 위해 사용되는 미국의 미사일이나 방공체계는 훨씬 고가로, 단순히 한 기를 격추하는 데도 여러 발의 요격체가 필요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실제로 전쟁 초기 6일 동안 미국이 지출한 비용은 113억달러(GCC 국가 내 미군 기지와 전략무기 파손 비용 제외)에 달했으며, 전체 전비는 이미 250억~35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요격 미사일이 비용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비용 비대칭'은 다양한 전장 대응 방식에서 확인된다. 공중에서는 조기경보기를 통해 수백 km 밖에서 드론을 탐지한 뒤 전투기를 출격시켜 요격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전장 범위가 광범위한 데다 이란이 조기경보기 자체를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항상 활용되기 어렵다.
이 경우도 무기 비용 비대칭이 작동한다. 뉴욕타임스는 F-16 파이팅 팰컨 전투기가 사용하는 로켓 체계로 드론을 격추할 경우에도 한 기당 2~3발이 필요하며, 출격 비용까지 포함하면 드론 가격의 두 배 수준이 소요된다.
지상 기반 방어체계 역시 한계를 드러낸다. 대표적인 단거리 요격체계인 코요테 블록 2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되지만, 미군이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한 탓에 여러 기지를 돌려가며 운용해야 할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장거리 방어를 담당하는 해상 및 지상 요격체계는 더욱 비싸다. 해군 구축함의 SM-2 미사일은 두 발 발사 기준 약 420만달러(약 62억원)가 소요되며, 이는 이란 드론 한 기 가격의 100배를 훌쩍 넘는다. 육상 방어의 핵심인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 역시 두 발 기준 약 800만 달러로, 비용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이 같은 상황은 냉전 이후 미국이 고속·고성능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방어체계를 구축해온 데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당시에는 저가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전술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값싼 공격-비싼 방어'의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란은 낮은 비용을 활용해 동시에 다수의 드론을 발사하는 전술을 구사하며, 최대 2500km에 달하는 항속거리를 통해 중동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방어 비용이 크더라도 전략적 자산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카타르와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서는 수억 달러 규모의 레이더 및 방공 센서가 피해를 입으며 방어 실패의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군은 가능한 한 먼 거리에서부터 요격을 시도하는 '다층 방어' 전략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곧 가장 비싼 무기를 먼저 사용하는 구조를 의미하기도 한다.
최후의 방어 수단으로는 근접 드론, 로켓, 박격포와 곡사포 등에 대한 방어용 기관포 체계인 센추리온 C-RAM이 있다. 초당 수십 발의 탄환을 발사해 드론을 격추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비용 효율적이지만, 사거리가 짧아 목표물에 거의 근접했을 때만 사용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미군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요격 드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메롭스 서베이어 드론과 같은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적 드론을 추적·격추할 수 있는 차세대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다만 실전 배치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며, 레이저 무기 등 저비용 요격 수단 역시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 미 국방 당국과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비용보다 '탄약 고갈'이다. 지속적인 요격 작전으로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생산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은 미래 전쟁에서 비용 구조와 무기체계의 방향성을 재편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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