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13] ‘미스터 제로’의 등장

두산 1 : 6 kt (보쉴리 승) / 4.12(일) 수원
한두 번은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또 반복된다면 진짜다. kt wiz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투수 보쉴리가 선발 등판한 세 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이라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세 경기에서 1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보쉴리의 선발 등판은 곧 팀의 승리로 이어지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3승 무패. 평균자책점(ERA)은 당연히 0이다.
3회말 선두타자 한승택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강민의 땅볼 타구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최원준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홈에 들어왔다. 득점에 필요한 안타는 단 한 개. 흔히 말하는 ‘고급야구’로 가볍게 선취점을 얻었다.
올 시즌 kt 득점 루트의 두드러진 특징이 굉장히 효율적인 야구를 한다는 점이다.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점수를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날 3회말 공격처럼 점수가 필요한 순간 최소한의 방법으로 손쉽게 득점을 올리는 장면이 많아졌다. 야구에서 1점을 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무사 또는 1사 주자 3루에서 외야 희생플라이 타구를 만들지 못해 점수를 못 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공격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건 야구가 된다는 뜻이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진 덕에 경기가 생각대로 술술 풀린다. ‘잔루 위즈’ 소리가 쏙 들어갔다. 확실히 예년에 비해 팀이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헤드샷 여파로 전날부터 선발 출장한 허경민은 복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하더니 이날도 안타를 세 개나 몰아쳤다.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된 타석을 포함해 이날 네 번의 타구를 모두 잡아당겨 왼쪽 방향으로 보냈다. 공이 수박처럼 보이는 경지에 이른 듯 하다.
직전 경기까지 0할대 타율(0.083)로 고전하던 한승택은 이날 멀티히트로 2타점을 올리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보쉴리의 세 경기 연속 역투는 포수 한승택과의 호흡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보쉴리도 한승택도, kt는 현재 복덩이 풍년이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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