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월드컵 티켓값은 ‘특수 시장’”…가격 논란에 정면 반박

김세훈 기자 2026. 4. 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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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이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마포어 세계경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 가격 논란에 대해 “월드컵은 매우 특수한 시장”이라며 가격 책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세마포어 세계경제 2026 연례 회의’에서 “FIFA는 비영리 조직이며,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단 한 달 동안만 수익을 창출하는 유일한 행사”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기간에 발생한 수익은 이후 47개월 동안 전 세계 211개 회원국의 축구 발전에 재투자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FIFA가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사실만 알고 있지만, 그 수익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잘 모른다”며 “특히 211개국 중 상당수는 FIFA 지원 없이는 축구를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항상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티켓 가격은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전체 104경기 중 약 40경기의 티켓 가격이 마지막 판매 단계에서 이전보다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FIFA는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새로운 티켓 등급 도입 역시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판티노 회장은 미국 시장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콘서트나 NFL 경기 티켓 가격에 대해서는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결국 시장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유럽 팬 단체와 소비자 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럽 축구팬 단체와 소비자 권익 단체는 “FIFA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가격과 불투명한 판매 조건을 강요하고 있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공식 이의를 제기했다.

FIFA가 언급한 60달러 저가 티켓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열성 팬을 위한 저가 티켓이 결승전에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판매 초기에는 해당 가격대 티켓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월드컵을 앞두고 입국 규제 문제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특정 국가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며, 이 중 일부 국가는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선수와 관계자, 팬들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별도 절차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컵 티켓 가격과 접근성 논란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대회의 공공성과 글로벌 이벤트로서의 성격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FIFA의 ‘비영리 구조’ 논리가 팬들의 체감 부담을 설득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주요 쟁점으로 남게 됐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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