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멋의 도전, 상장과 팬덤 플랫폼 론칭 [나는 K-엔터인 ②]

천윤혜 기자 2026. 4. 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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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 이어

크리에이티브멋은 올해를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해외 유명 버추얼 아티스트와 국내 매니지먼트 계약 체결을 준비하는 등 해외 시장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중.

김태환 크리에이티브멋 대표는 앞서 진행된 미디어 전시를 향한 해외 업체들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해외에서 저희가 만든 결과물을 보고 러브콜을 해주고 있어요. 같이 해보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협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사실 저희도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국내에서는 전반적인 기술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대부분의 이벤트들은 해외 진출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해외에서 전시를 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VR 기기, 홀로그램 등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에 기계가 준비되지 않은 경우에는 크리에이티브멋에서 기계를 대여해 주면서 전시를 진행 중인 상황.

"VR 기기는 글로벌에 보편화된 기계라 콘텐츠만 공급하면 기존의 디바이스로 시연하면 돼요. 미디어 전시의 특장점이 무한으로 소비해도 소진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어디든 찾아갈 수 있기도 하고요. 다만 홀로그램은 글로벌에 보편화되지 않아서 중국, 홍콩, 일본 지사에 있는 기계를 빌려서 하고 있어요. 현재 해외 거점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죠."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에 전시를 개최하면서 회사만의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꿈은 단순히 미디어 전시를 해외로 확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에 오프라인 공간 튠을 오픈한 것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 튠은 다양한 IP와 팬을 연결하는 엔터테크 플랫폼으로, 현재도 이곳에서 다양한 K팝 아티스트의 팝업, 전시가 열리고 있다.

"튠도 전 세계 몰에 입점시킬 계획이에요. 튠을 (해외 시장을 위한) 전초기지로 보고 있거든요. 연내 해외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죠. 저희가 올해 팬덤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기도 한데, 플랫폼 론칭과 함께 (튠) 브랜딩을 통일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지드래곤 미디어 전시 / 제공=크리에이티브멋

자연스럽게 팬덤 플랫폼에 관한 얘기도 나왔다. 현재 팬덤 플랫폼은 위버스(하이브), 디어유(에스엠), 베리즈(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사들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엔터사들이 IP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김 대표가 생각하는 팬덤 플랫폼은 앞선 플랫폼과는 결이 달랐다.

"기존 팬덤 플랫폼은 아티스트가 일방적으로 공급하고 팬들은 소비하는 형태잖아요. 저희는 아예 팬덤끼리 놀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해요. 더쿠, 디시인사이드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로벌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각 지역별로 팬덤을 모으고 운영자를 결정하고, 또 도시나 국가의 리더들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아티스트가 공급하는 오피셜 콘텐츠 말고 팬덤이 스스로 만드는 팬소식이나 직캠, 공항 사진 등을 공유하는 거예요."

결국 기존 팬덤 플랫폼과 가장 큰 차이는 IP를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팬들끼리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 이곳에 크리에이티브멋만의 기술을 더하면 IP 없이도 충분히 팬들의 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플랫폼 안에) 다양한 엔터테크 기술이 들어갈 예정이에요. 예를 들면 과거 통번역 문제로 글로벌 확장이 안 된 경우가 많았는데, AI 기술로 이질감 없이 소통할 수 있을 거예요. 기존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지역성이 강한 편이라 해외 팬들이 팬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곳이 거의 없어요. K팝 팬덤이 1억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플랫폼 활동을 하는 팬들은 1% 정도뿐이거든요. 언어의 문제도 있을 거고 지역이나 콘텐츠 허들도 있겠죠. (그런데 크리에이티브멋에서 만드는 팬덤 플랫폼을 통하면) 팬들이 국가별로 자기들의 언어로 결집해서 소통하면서 글로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이에 덧붙여 크리에이티브멋이 해오던 다양한 이벤트를 팬덤 플랫폼 안에 다 모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엔터테크가 집약된 플랫폼을 예고한 것.

"플랫폼 안에 미디어 아트, 전시, 콘서트, 팬미팅 등이 들어갈 거예요. AI 기술로 아티스트가 외국어로 소통하지 않아도 라이브 방송이나 소규모 팬미팅, 팬사인회를 할 수 있는 거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플랫폼으로 만들 예정이에요. 저작권에 위배되는 것들은 저희가 철저하게 컨트롤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직접적으로 저희가 콘텐츠로 수익을 내지는 않을 거거든요. 웹에 떠돌아다니는 콘텐츠인 만큼, 저희 플랫폼에 올라온다 해도 저작권 문제는 크게 없을 거라고 봐요."

김태환 크리에이티브멋 대표 / 제공=크리에이티브멋

이처럼 김 대표는 여러 사업을 구상하면서 회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동시에 상장도 준비 중. 실적도 안정적이다. 지난 2024년 적자를 봤지만, 1년 만에 바로 회복하면서 지난해 38억895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재작년에 직원도 늘렸고 홀로그램 장비도 50대 이상 들였거든요. 또 지드래곤 미디어 전시 선투자 문제로 적자를 기록했어요. 장비 투자 등의 이유였을 뿐, 실제로는 적자 구조가 아니었어요. 매년 안정적으로 실적이 나오고 있죠. (상장을 위해서는) 올해 IPO를 준비하고 있어요. 거래소 지정 감사도 끝났고, 일반 상장 요건도 갖췄어요."

'멋'을 지향하는 회사로서 앞으로도 멋진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있다. 그리고 김 대표가 생각하는 멋이란 휘발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남는 콘텐츠다.

"제가 사업가로서 엄청난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 외연이 커진 거고, 직원들을 먹여 살리려고 하는 거죠. 사업하는 사람들은 숲을 봐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나무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오브제나 단어, 나무에 집착하는 거예요. 그런데 튼튼하고 건강한 나무가 빼곡하다면, 그 숲은 보지 않아도 울창하고 건강한 숲이지 않을까요?"

그가 그리는 청사진도 분명하다. 앞으로 크리에이티브멋이 어떻게 더 성장해 나갈지 궁금증이 커진다.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오래 할 수 있는, 외연과 내실이 튼실한 콘텐츠 회사를 만드는 게 비전이에요. 글로벌 확장도 좋죠. 다만 화장품 사업이나 커머스처럼, 저희가 잘하고 좋아하는 게 아닌 분야는 하지 말자는 주의예요. 코어(core)를 잊지 말고 저희가 잘하는 것들로 외연과 내실을 채워나가자는 마음이에요."

지창욱 미디어 전시 / 제공=크리에이티브멋

*김태환 대표는 2020년 크리에이티브멋을 설립해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이전엔 존앤룩필름, 브렉퍼스트필름, 사랑합니다필름 등에서 조감독 및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수백편의 CF를 제작했다. 크리에이티브멋은 지난 2022년 구찌의 헤리티지를 담은 구찌 가든 영상 '구찌 가든 피렌체 투 서울' 캠페인으로 서울영상광고제에서 아름다운 서울상을 수상했으며, 하나금융그룹과 함께한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으로 독일 IF디자인 어워드에서 위너를 수상했다. 올 초에는 지드래곤 미디어 전시로 2025 앤어워드에서 디지털 광고 부문 AI 분야 골드와 엔터테인먼트 분야 실버를 수상했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