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2026, KT 위즈 뎁스는 두껍다

안승호 기자 2026. 4. 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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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선수들이 승리 뒤 기뻐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판도를 전망하며 디펜딩챔피언 LG를 견제할 수 있는 1순위 후보로 KT를 꼽았다. KT가 LG와 함께 ‘2강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예상 시나리오도 곁들였다.

이순철 위원의 시각이 보편적인 것은 아니었다. KT를 5강 안쪽에 넣는 전문가가 꽤 됐지만, 5강 후보에서 제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KT의 리스크를 두고 ‘주전 의존도’에 따른 뎁스 열세를 주목하는 시선이었다.

KT는 2021년 통합우승 이력이 있지만 전통적으로 야수층이 얇았다. 베테랑 의존도 역시 높았다. 주력 야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할 때는 다른 구단보다 충격파를 더 크게 받는 경향이 있었다.

KT 위즈라고 하면, 그렇게 익숙하게 따라붙던 부정적 팀컬러 하나가 올해 비로소 증발하고 있다. KT는 지난 겨울 뎁스 강화에 힘을 쏟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인을 통해 “주전급 8명이 새로 온 것 같다”고 언급할 만큼 변화가 뚜렸했다. 실제 KT는 새로운 팀 같은 개막 라인업을 선보이더니 주전 야수들의 부상 이탈 이후 첫번째 뎁스 시험대에 올라서도 위기를 유연하게 헤쳐나가고 있다.

지난 KT는 지난 16일 창원 NC전 라인업을 구성하며 전날 NC전에 투입했던 핵심 타자 2명을 아예 대상에서 빼놔야 했다. 주포 안현민과 공수 모두에서 역할이 큰 베테랑 허경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소 몇 주간 이탈이 불가해졌다. 또 주중 3연전을 마치고서는 그간 내야진에 새 바람을 일으키던 류현인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아프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조금은 ‘덜’ 아프다. 나쁘지 않은 ‘플랜B’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KT 최원준. KT 위즈 제공
KT 배정대. KT 위즈 제공

KT는 팀의 간판과 다름없던 안현민이 섰던 우익수로, 중견수이던 최원준을 이동시켰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주전 중견수이던 배정대를 중견수로 복귀 시켜 외야진의 밀도를 지켰다. 안현민이 지켰던 3번 타순으로는 개막 이후 2번으로 뛰던 김현수가 이동해 1~5번으로 이어지던 상위타순의 약화를 최소화했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영입한 김현수와 최원준이 공수 공백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고 있는 셈이다.

허경민에 이어 류현인까지 다쳐 부상 블랙홀이 된 3루수 자리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제2의 대체 카드를 쓰며 적신호를 노란 신호 정도로 일단 완화시켰다. 지난 17일 수원 키움전 이후 3루로 출전하는 장준원은 18일 키움전에선 선제 결승 2루타도 때렸다.

KT는 개막 이후 새로운 야수진을 앞세워 새로운 야구를 해왔다. 18일 현재 팀타율 1위(0.291), 팀OPS 1위(0.814)를 달리는 가운데 지난 18일 키움전까지 개막 이후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15경기에서 선취점을 뽑아냈다. 또 15경기 승률 8할(12승3패)을 기록하며 타선의 힘으로 먼저 흐름을 잡는 야구를 하고 있다.

아울러 KT는 개막 이후 18경기 중 1회 득점에 성공한 경기가 8경기로 10개구단 중 가장 많다. 1회부터 점수를 낸 8경기에서는 7승을 했다. 안현민이 부상 이탈하기 전, 1번 최원준-2번 김현수-3번 안현민으로 유지된 새 상위 타순이 1회부터 불을 뿜는 경기가 그만큼 많았다.

KT는 안현민과 허경민이 빠진 채 싸운 3경기도 박빙 끝에 모두 잡아냈다. 개막 이후 도드라지던 야수진의 힘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은 새로운 KT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KT의 야수 뎁스가 약하지 않음을 널리 알리는 원년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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