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140km/h인데도 패스트볼 던진다" 괜히 말했겠나, 볼넷에 울던 한화 또 구한 건 역시 류현진이었다

한휘 기자 2026. 4. 19. 08: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프로스포츠에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고 흔히들 말하곤 한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 팬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 말을 부정한다. 류현진의 존재 때문이다.

류현진은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0패)을 수확했다.

삼진은 적었으나 적극적인 스트라이크 존 공략과 날카로운 커맨드를 앞세워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단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으며 류현진이라는 투수가 갖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드러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류현진은 2회 1사 후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손호영의 중견수 뜬공 때 3루로 뛰는 전준우를 잡아내며 이닝이 마무리됐다. 3회에는 실책과 안타로 2사 1, 3루 위기에 놓였으나 노진혁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정리했다.

4회에는 1사 1루에서 전준우를 5-4-3 병살타로 돌려세웠고, 5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도 안타 하나만 맞고 넘긴 류현진은 7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단 86구로 7이닝을 채운 후 등판을 마쳤다.

그 사이 타선은 3회에만 3점을 선취하며 격차를 벌렸고, 7회와 8회에 추가점을 더하며 승기를 잡았다. 한화가 5-0으로 이기며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최근 심각한 경기력 저하를 겪으며 부진에 시달리던 한화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을 기점으로 홈에서 6경기를 치러 전부 졌다. 심지어 경기 내용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팬들의 속을 태웠다.

특히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무려 18개의 사사구를 헌납하고 역전패를 당하며 코칭스태프를 향한 팬들의 비판 여론이 폭발했다. 이날 경기 여파로 선발진을 당겨쓴 탓에 15~16일 내내 마운드 싸움에서 삼성에 완패하며 연패가 길어졌다.

반면 이날 류현진은 마치 후배 투수들이 보란 듯이 완벽한 제구를 앞세워 효과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고 연패를 끊어냈다.

류현진은 한화의 '연패 스토퍼' 역할이 익숙한 선수다. 이른바 '암흑기' 시절 한화 마운드를 이끌며 소위 '류패패패패'라는 웃지 못할 표현이 나오던 시절도 있다. 그 모습이 재현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농담을 섞어 '팀보다 위대한 선수'라고도 말한다.

류현진은 경기 후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이글스티비)'와의 인터뷰에서 "엔트리에서 빠진 동안 (시즌) 초반인데도 6연패라는 힘든 시기가 됐다.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편히 못 쉬었던 것 같다"라며 "오늘을 계기로 내일부터 계속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간 투수들이 좀 힘든 경기가 있었는데, 항상 하는 말은 딱 한 가지다. '형은 (구속이) 140km/h인데도 패스트볼 던진다'라고"라며 "좋은 공, 빠른 공 있으니까 너무 변화구에 의존하지 말고,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 존에 많이 던지라고 이야기해 줬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 한화는 투수들이 불펜에 줄지어 서서 돌아가면서 10~15개의 공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역시 류현진의 영향이었다.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이 자주 하던 방식이라고.

류현진은 "선수들이 경기 전에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고 준비하고 그랬는데, 제구가 아직 들쭉날쭉해서 불펜 마운드에서 투수들이 원하는 방향 쪽으로 던지면서 밸런스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선수들이 잘 따라 주는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팬들에게 "지난주 어려운 경기를 했음에도 오늘 이렇게 사직에도 정말 많은 원정 팬 여러분께서 찾아주셔서 응원해 주셨다"라며 "오늘 계기로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과 경기다운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유튜브 'Eagles TV' 영상 캡처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