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부모님 집에서 나왔는데, 막막하네요”…요즘엔 ‘반독립’이 대세? [캥거루족 탈출기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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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완전한 독립' 대신 타인과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이른바 '반독립' 형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부모 집을 떠나긴 했지만, 혼자 살기에는 비용 부담이 큰 현실 속에서 '함께 사는 독립'이 새로운 대안 주거 형태로 떠오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독립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 사는 방식'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며 "코리빙과 룸메이트 형태는 앞으로도 하나의 주요 주거 옵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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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코리빙 찾는 2030 늘어
기업도 맞춤형 공간 시장 확대
![MBC 예능 ‘구해줘홈즈’에서 소개된 ‘이태원 코리빙 하우스’ [MBC 유튜브 캡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9/mk/20260419061502370yxlz.png)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룸메이트를 구하거나 코리빙(Co-living)을 찾는 2030세대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리빙은 여러 사람이 한 집이나 건물을 함께 쓰면서 사는 주거 형태다. 공간은 나누고 생활은 부분 공유를 하는 식이다.
특히 서울 주요 지역 원룸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청년층의 주거 선택지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배경은 비용이다. 보증금 수천만원에 월세 수십만원에 달하는 원룸 대신, 여러 명이 집을 나눠 쓰는 방식으로 주거비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비와 공과금까지 나눌 경우 체감 부담은 더 낮아진다.
서울에서 코리빙 형태로 거주 중인 대학원생 A씨(여·25)는 “혼자 살면 월세랑 관리비 부담이 너무 커서 엄두가 안 났는데, 지금은 방은 따로 쓰면서 비용을 나눌 수 있어 훨씬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느낀다”며 “완전히 혼자 사는 건 아니지만, 부모님 집을 나와 생활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독립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절약’ 이상의 이유도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고립감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사람과 공간을 공유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혼자 사는 외로움은 줄이면서도 독립 생활의 자유는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절충형 주거’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A씨의 코리빙 메이트인 직장인 B씨(여·27)는 “예전엔 혼자 사는 게 더 독립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살아보니 외로움이 생각보다 크더라”며 “지금은 각자 방은 따로 쓰면서도 집에 오면 사람이 있다는 게 꽤 큰 위로가 되고, 특히 여성의 경우 물리적·심리적 안정감이 크다”고 말했다.
![맹그로브가 운영하는 코리빙 시설의 ‘공용 공간’. [맹그로브 공식 홈페이지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9/mk/20260419061503694rvyb.png)
대표적으로 MGRV가 운영하는 ‘맹그로브(Mangrove)’는 코리빙 시장을 상징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곳은 침대·책상 등 기본 가구는 물론 주방, 라운지, 워크스페이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입주자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활동도 운영한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사는 경험’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계열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 D&D가 선보인 ‘에피소드(Episode)’는 직장인을 겨냥한 코리빙 브랜드로, 풀옵션 주거와 함께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빠르게 입주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러한 ‘반독립’ 확산을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사회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주거비 상승과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청년층의 주거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독립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 사는 방식’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며 “코리빙과 룸메이트 형태는 앞으로도 하나의 주요 주거 옵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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