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농구부 0개…끊어진 엘리트 사다리 [무관심에 잠긴 대전 농구]

정현태 기자 2026. 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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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정현태 기자] 대전 지역 엘리트 농구가 고교 졸업 뒤 지역에서 진학할 곳이 없는 인프라 단절 속에 인재 유출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지역 대학들이 농구부 창단을 정원 확보와 학교 홍보의 돌파구로 삼고, 지역 농구계와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지역 농구계에 따르면 대전에는 초·중·고교별로 남자부 3팀과 여자부 3팀 등 모두 6개의 농구팀이 운영되고 있다.

남자부는 은어송초, 대전중, 대전고가, 여자부는 갑천초, 월평중, 대전여상이 각각 명맥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고교 졸업 후 지역 내에서 진학할 수 있는 대학 농구부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과거 충남대에 농구부가 있었으나 2014년 해체됐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야구·축구·배구·농구) 중 대전 내 대학팀이 전무한 종목은 농구가 유일하다.

야구는 대덕대, 축구는 한남대, 배구는 충남대 등 대학팀들이 있어 지역 엘리트 체육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농구계에서는 선수 육성 구조 자체가 끊겨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지역 농구계 관계자는 "상위 단계가 없으니 선수 수급은커녕 있는 선수들마저 환경이 더 나은 다른 종목으로 눈을 돌린다"며 "신체 조건이 좋은 아이들이 농구 대신 인프라와 진로가 비교적 보장된 배구를 선택하는 것도 결국 끊어진 사다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동유 한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지역에서 초·중·고를 나온 선수가 지역 대학으로 진학하는 건강한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현재 대전 농구는 공들여 키운 인재들이 상위 단계 부재로 인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유출 흐름이 매우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역 농구계는 그동안 배재대와 우송대 등 일부 대학과 농구부 창단을 논의했지만, 규격 코트 부재 등의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대전에서 풀코트 농구장을 갖춘 대학은 우송대, 목원대, 충남대, 국립한밭대 정도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사립대들에 대학 농구부 창단이 정원 확보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학 입장에서는 팀 창단을 통해 학교 홍보와 신입생 유치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농구계 측은 "대학 농구부만 창단된다면 지역 내 유망주는 물론 타 지역에서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자원이 풍부하다"며 "대학의 안정적인 신입생 확보에도 확실한 카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대학 농구팀 창단이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수치를 만들어내긴 어렵지만,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학교 이름을 알리는 상징적 효과는 분명하다"며 "한남대 축구부가 성적을 내면서 입학 희망자가 늘어난 것처럼, 농구부 역시 장기적으로는 신입생 충원율과 학교 브랜드 가치 제고에 정성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현태 기자 tt664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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